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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북미·中 판매 줄었는데 매출 왜 늘었나 [Company Watch]가격인상, 유럽판매 증가 상쇄…원재료價 상승 영업익은 3년래 최저

임정수 기자공개 2018-02-13 08:21:1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가격 인상과 고인치 타이어 매출을 늘리면서 매출액 감소를 막았다. 하지만 고무(천연고무+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마진이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북미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했던 것도 수익성 저하 폭을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조 5378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에 단행한 타이어 가격 인상, 17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증가에 힘입어 타이어 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덕을 봤다.

지역 별로는 북미와 중국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수익성이 좋은 초고성능(UHP,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선방으로 국내 신차용 타이어(OE)와 미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타이어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으니 사실상 전체 판매량은 줄어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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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1년 사이 18%나 감소했다. 2014년 1508억원 이래 최저치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고무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는 9810억원에서 1조 603억원으로 8%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타이어 가격 인상률 5%를 넘어서는 원가 상승률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고무 가격이 급등한 이후 하반기부터 안정됐다"면서 "원재료 구입 후 제품 판매까지 시차가 발생해 원재료 가격 상승의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하락은 비단 원가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미흡했던 것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수 경쟁심화,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 유럽 시장 호조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의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핵심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내수 및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신차용 타이어(OE)에 대한 내수 시장 경쟁 강도가 심화됐다. 이는 판촉비 등 판관비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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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승용 중심에서 SUV와 픽업트럭 등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전용 타이어 제품 라인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도 폐착이었다. 북미 시장에서 넥센타이어의 주력 제품인 승용차형 타이어(PCR, Passenger Car Radial) 수요 감소 추세가 예상 외로 장기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는 물류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물류원가는 886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6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와 물류원가, 판관비 합계는 1조 3035억원에서 1조 3851억원으로 816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저하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가격을 올려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코 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원재료 가격 움직임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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