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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찬 사장, 승계지렛대 '넥센타이어' 지분 [오너십의 탄생]①증여로 핵심계열사 주식 확보…현물출자로 그룹 지배력 승계

임정수 기자공개 2018-02-21 08:28:01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찬 사장의 넥센그룹 승계는 일찌감치 결정돼 있었다. 강병중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장자이자 외아들인 강 사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을 오랜 기간 준비했다. 승계 작업은 1999년 현 지주회사 넥센의 전신인 흥아타이어가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를 인수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강 사장은 대유리젠트증권(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다니던 2000년경부터 넥센타이어 주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증여와 증권사 근무 등으로 마련한 자금 약 14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매수했다. 2000년과 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직접 매입한 주식은 223만2900주(주식분할 후 기준)다.

이후 강 사장의 넥센타이어 지분 확대는 증여를 통해 이뤄졌다. 부친인 강 회장이 추가로 800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약 400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은 1000만주 이상의 넥센타이어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강 사장에게 그룹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자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증여세 부담도 감수했다.

현 지주회사인 넥센 지분도 초기에는 장내 매수와 증여를 통해 이뤄졌다. 강 사장이 약 15억원의 자금을 들여 주식시장에서 7만주 가량을 매수했다. 또 강 회장과 가족들로부터 26만주 가량을 물려받았다. 넥센에 대한 주식 장내 매수와 증여는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경영수업도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강 사장은 대유리젠트증권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2003년 넥센타이어 영업담당 상무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넥센 부사장, 넥센테크 부사장, 넥센타이어 부사장, 넥센 총괄부사장 등 단계를 거쳐 2009년 넥센타이어 영업본부 사장에 올랐다.

1년 후인 2010년에는 넥센타이어 전략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때부터 그룹 전체 전략을 통할하면서 보유 주식을 활용한 그룹 지배력 확대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 사장은 당시 넥센 지분 33만7849주(12.62%)와 넥센타이어 지분 1023만 3000주(10.78%)를 보유했다. 강 회장에 이어 넥센의 2대 주주였고, 넥센과 강회장이 이은 넥센타이어의 3대 주주였다. 대부분 증여를 통해 확보한 주식이다. 이를 활용해 지주사 전환과 강 사장의 그룹 지배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수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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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고민 끝에 내린 해답은 주식스왑(Equity Swap)이었다. 강 사장은 2012년 넥센타이어 주식 780만주를 넥센에 현물출자하고 대가로 넥센의 신주 223만주를 받아 넥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넥센은 824만주 가량의 넥센타이어 주식을 공개 매수해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늘렸다.

이 거래로 넥센은 지주사로 전환했다. 또 강 사장은 별다른 출혈 없이 지주사인 넥센 지분율을 단숨에 50.5%로 확대했다. 동시에 그룹 경영권을 확보해 2세 시대의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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