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중국 등 해외펀드 환매 '몸살' [공모펀드 판매 분석/개별판매사/은행]국내외 펀드 동반 감소…전 판매사 중 최다유출
김슬기 기자공개 2018-02-23 08:35:2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판매채널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공모펀드 설정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호황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주식형 펀드 환매 수요가 몰렸다.특히 신한은행은 과거 판매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해외 주식형 펀드 환매와 더불어 주가연계펀드(ELF)에서 주가연계신탁(ELT)으로 판매전략을 변경하면서 몸집이 타사 대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다르면 신한은행의 2017년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3조 4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15조 6903억원에 비해 2조 2407억원 줄어든 수치다. 전체 은행업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9% 감소할 때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4%가 줄어드는 등, 유출의 폭이 그만큼 컸다.
◇ 국내·해외펀드 동반 감소…ELF→ELT로 전략 변화 영향
현재 신한은행의 국내펀드 설정액은 10조 7675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 7494억원(14%)이 감소했다. 국내 펀드 설정액 감소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의 영향이 컸다. 단기금융 설정액은 5조 5812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 481억원이 축소됐다.
|
다음으로는 주식형 펀드에서 1년간 7046억원이 줄면서 설정액이 1조 4850억원까지 낮아졌다. 혼합채권형은 2120억원이 감소해 7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 감소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펀드 설정액 감소는 은행업권 추이와 비슷했으나 해외펀드에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있었던 판매사였다. 타사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였던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에 힙입어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게 설정액을 늘렸다.
|
하지만 신한은행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2조 6821억원으로 1년 새 4914억원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2016년까지만해도 전 판매채널 중 해외펀드 설정잔고 1위였던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3조8792억원)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해외펀드 유형 중에서도 특히 파생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6년 말 1조 1113억원이었던 파생형 펀드는 지난해 말 6005억원까지 축소됐다. 총 5108억원이 감소했고, 비율로 보면 46% 줄어들었다.
|
과거 신한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를 팔 때 펀드 비히클을 씌운 ELF 판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점 핵심역량지표(KPI)에 ELT 판매량 항목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으로 판매전략을 교체하면서 해당 유형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ELF에서 ELT 판매를 독려하면서 공모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공모펀드에서 신탁으로 옮겨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신한BNPP중국의꿈 설정액 반토막…거셌던 중국펀드 환매
또 해외펀드 중 혼합주식형(+1097억원), 혼합채권형(+577억원), 채권형(+247억원), 재간접형(+1582억원)등은 모두 증가했지만 주식형에서는 자금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설정액은 1조 3159억원으로 1년 간 388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권을 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65억원이 순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과거 2004~2006년 사이에 설정된 옛 봉쥬르차이나펀드(현 신한BNPP중국의꿈증권자투자신탁1·2[주식]) 영향이 컸다. 해당 펀드들은 2006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하면서 그해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미국 금융위기와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수익률이 반토막 나는 불상사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두 펀드 모두 2017년 수익률 43%를 기록하면서 환매여파도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BNPP중국의꿈1호와 2호펀드의 올 초(대표펀드 기준) 설정액은 1370억원, 39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74억원, 2095억원이 감소했다. 현재 두 펀드의 신한은행 판매비중은 여전히 80%, 64%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과거 판매했던 중국펀드들의 환매가 컸고,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꾸준히 펀드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또다른 신한은행 관계자는 "봉쥬르차이나펀드는 전 영업점 직원들을 애먹였던 펀드 중에 하나"라며 "몇 년간의 설득 끝에 다행히 환매가 이뤄져 부담을 던 측면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
- DCM 레코드 쌓는 하나증권, 인수단부터 '공략'
- [이사회 모니터]이승종 KB지주 CSO,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
- '화끈했던' 삼양식품, '수요·금리' 모두 흡족했다
- '발빠른' HD현대그룹, 상반기 공모채 조달 '일단락'
- NH증권, 예상대로 '이성·신재욱' 체제 택했다
- [IB 풍향계]전통강호 '톱3' 위협 신한증권, 회사채 시장 '메기효과'
- [Company & IB]대상그룹-KB증권 '10년 인연'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