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M&A 귀재 박영우 회장, '대우까지 품다' 초반 열세 딛고 위니아만도·동부대우 극적 인수, 그룹매출 4.5조원까지 키워
서은내 기자공개 2018-03-02 08:27:1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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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그룹은 자동차부품 회사로 성장한 곳이다. 카시트나 자동차·휠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하더니 이번엔 동부대우전자까지 품에 안았다.
대우전자 인수전 초반만해도 대유그룹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었다. 자금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진성 인수 시도가 아닐 것이란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대유'였다. 박영우 회장의 뚝심이 가져온 성과다. .
박영우 회장(63)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가장 많이 따라 다니는 꼬리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란 수식어다.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하지만 이같은 꼬리표는 박 회장에겐 득이 되기보단 실이 많았다.
박회장은 2012년 서울신용평가정보 인수에 참여했다 금방 접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대선 경선후보로 있을 때였으며 박 전 대통령에 관련된 기업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자신에 대한 얘기가 노출되는 것을 조심하고 있으며 개인 이력에 관한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꼬리표를 떼고 보면 박 회장은 M&A로 그룹을 키운 뚝심을 보여왔다.
대유는 대유위니아를 통해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사업을 해오고는 있었지만 B2C보다 B2B의 이미지가 강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는 카시트, 휠 등 자동차 부품업이 주업이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안정적인 공급선을 두고 있다.
공시정보로 확인되는 그룹사는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대유위니아 등 3개 상장사를 포함해 대략 25곳이다. 계열사 지분을 들고 지주사 성격을 띤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각각 1조798억 원, 4577억 원으로 더하면 약 1조5000억 원이다. 대유위니아는 대유에이텍의 손자회사다.
박 회장은 현재 그룹을 일구기까지 복잡다단한 회사의 인수·합병·분할 과정을 거쳤다. 국내 M&A업계 큰 손인 셈이다. 대유의 극적인 인수 성공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4년 품은 가전업체 대유위니아(옛 위니아만도) 인수 추진 당시에도 KG그룹, 현대백화점 등에 밀려 매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결국은 대유가 지분 70%를 700억 원에 사들이며 인수 도장을 찍었다.
박 회장은 전남 광주 출생으로 광주고를 졸업하고 미국 켄트주립대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이후 전산용지, 건설 등 사업을 하다가 자동차 시트제작업체 중앙디지텍을 인수한 것이 현재의 대유에이텍의 전신으로 알려졌다. 처음 박 회장은 중앙디지텍을 인수한 후 대유디엠씨로 이름을 바꿨다가 한차례 더 대유에이텍으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또 2000년대 중반에 알루미늄휠을 생산하는 대유엠텍이란 회사를 추가로 인수했다. 사업초기 박 회장이 설립한 대유에스텍을 대유엠텍이 흡수합병했으며 회사이름을 대유신소재로 바꿨다. 대유신소재는 또다른 자동차부품업체 대유글로벌을 추가 설립했다. 대유신소재는 대유플러스로 바뀌었다. 정보통신 사업도 추가했으며 이후 스티어링휠 부문을 떼어내 대유에이피를 만들었다.
2009년 대유는 자동차부품제조에 건설을 추가해 대유중공업을 설립했으며 2010년에는 태양광모듈 제조업체 대유에스이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2015년에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제조에 관해 소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며 대유합금을 만들었다.
금융권으로도 발을 넓혔다. 2010년 대유는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대유신소재와 대유디엠씨가 이때 핵심 역할을 했다. 최근 스마트저축은행은 경영권 지분을 들고 있던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동부대우전자 인수 과정에서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대유는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위니아, 스마트저축은행 등 업체들을 인수 후 영업흑자를 내는 회사로 발전시켜왔다. 대유는 동부대우전자 역시 향후 조기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골프사업체 포천 몽베르CC를 인수하며 레저 사업을 추가했다. 현재 그룹 계열사 스마트글로벌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수목원 경영업체 푸른산수목원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슬하에 딸 은희, 은진 씨를 두고 있으며 시장에서 이들 오너가의 지분 매수 매도 등을 통한 지배구조 정리가 진행 중이다. 대유 측은 주가 부양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승계 이슈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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