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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기조 바뀐 신한금융, 손보사→생보사 타깃 변화"마땅한 손보사 매물 없다" 판단, 리딩뱅크 탈환 위한 전략적 선택

안경주 기자공개 2018-03-09 15:18: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승부수로 ING생명 인수 추진에 나섰다. 그동안 신한금융의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보험업 특성상 손보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MG손해보험 등을 인수해서는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ING생명을 인수하면 생보험계 4위권에 단순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보험사 인수를 검토해왔다. 특히 국내 보험사 보다 해외 보험사를, 생보사 보다 손보사를 염두해 둔 분위기였다.

이는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과 생명보험, 카드 등 금융권 주요 계열사를 모두 가지고 있는 신한금융에게 손보사는 마지막으로 채워야 할 퍼즐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보사 인수설이 꾸준히 나왔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설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업계 안팎에선 유력 인수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다만 신한금융은 그간 국내 보험사 보다 해외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 창립기념 원 신한 호프데이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다양한 (보험사) 인수합병(M&A) 매물을 검토했지만 주로 국내보단 해외였다"며 "국내 보험사들은 밸류에이션 문제가 있어 섣불리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국내 보험사, 특히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생명 등 신한생명의 경쟁회사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M&A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이익을 내기 쉬운 손보사 보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생보사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합쳐 '통합 미래에셋생명'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말 기준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34조7000억원으로 신한생명(30조원)을 앞섰다.

이 때문에 ING생명과 신한생명 합병을 통해 생보업계 선두권 탈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과거 LG카드를 인수, 신한카드와 합병해 카드업계 1위로 만들었던 자신감도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또 보험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그간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 등 중소형 규모의 손보사를 인수해선 성장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해보험 15개사의 원수보험료 기준 MG손보의 순위는 10위권 밖이다. 매물로 거론되는 롯데손보 역시 10위권에 걸쳐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중소보험사간 합병이 대형사로 발돋움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학습효과가 있다"며 "중소형사 인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ING생명 인수는 신한금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업게에선 보고 있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455%로 보험사에 적용하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시 유리한 조건이다. 그만큼 자본확충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사의 운용자산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인 부채의 만기 차이를 뜻하는 '듀레이션 갭'이 다른 보험사보다 짧아 금리리스크에 노출될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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