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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지원 무색?…SM면세점 타격 가장 컸다 [면세점 엑소더스⑧]인천공항 인테리어 등 300억 실탄 투입…매출감소율 30% '고민거리'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16 07:23:00

[편집자주]

국내외 여행객의 관문으로 통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면세업계의 노다지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대다수 사업자가 출국장면세점 경쟁입찰에 뛰어들며 성장성에 베팅했다. 하지만 공사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수차례 임대계약 변경을 거치는 동안 면세업계의 수익성 및 유동성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권 반납 등 도미노 폐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성장해온 면세산업의 명암과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2여객터미널(T2) 개항 직격탄을 SM면세점이 가장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SM면세점은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후방지원에 힘입어 그간 공항면세점 사업 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서왔지만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격화로 인한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T2 개항 이후 제1여객터미널(T1) 입점 7개 사업자 중 SM면세점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M면세점은 지난 2월 전월대비 29.8% 급감한 매출액 424만 달러(한화 약 45억 3600만원)를 거둬들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면세사업자 7개사의 T1 매출액을 파악해본 결과 이중 4개사의 매출감소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T2 개항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가시화됐다"며 "이중 동편에서 대기업사업자와 경쟁을 벌여왔던 SM면세점의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면세점 7편_시각물(막대)_크기수정
<출처: 면세업계>

면세업계에서는 SM면세점이 위치한 동편이 알짜 사업장으로 꼽혀왔던 점을 감안하면 SM면세점의 부진이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T1은 여행객이 출국 수속을 밟은 뒤 바로 동편이 보이는 구조로 항공사와 면세사업자는 5~27게이트(동편)에 눈독들여왔다. 이에 더해 대한항공 게이트가 동편 근방에 위치해있어 이 구역은 면세업계서 노른자위 구역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달 1월 T2가 첫 선을 보이며 대한항공이 T2로 이전했고 이에 따라 일부 게이트가 빈 자리로 남겨졌다. 서편에 자리했던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위치로 옮겨올 예정이지만 이는 올해 하반기에나 현실화될 전망이다.

중견사인 SM면세점이 대기업사업자의 자본력에 대응할 카드가 많지 않았던 점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SM면세점은 롯데, 신라 등 대기업사업자와 더불어 T1 동편에서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해왔다. SM면세점은 동편에 위치한 면세기업 중 유일한 중소·중견사업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T2 개항과 맞물려 T1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며 "현재로서 T1 실적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SM면세점은 T1의 임대료 인하보다는 대기업과 중견사의 품목별 영업요율 차등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을 깬 실적 악화에 대해 면세업계는 SM면세점의 향후 대응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SM면세점은 공항 사업장의 견고한 수익성에 주목해 T2 일부 권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T2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SM면세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지난달 2일 SM면세점은 300억원 규모의 구주주청약을 완료했다. SM면세점은 T2 인테리어 등 시설자금에 39억 5000만원을 투입하고 차입금 상환, 상품매입 등 운영자금으로는 261억 원을 사용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이후 SM면세점에 대한 하나투어의 지분율은 82.54%에서 90.1%로 높아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천공항 T1 오픈 이후 실적이 나쁘지 않았으며 공항면세점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서울 시내면세점과는 달리 인천공항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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