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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시선, 엄격한 잣대…높아진 상장 문턱 [프랜차이즈 IPO 르네상스]②거래소·투자자 색안경…불투명한 회계처리, 내부통제 미비도 문제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13 15:50:20

[편집자주]

2018년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거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더본코리아, 교촌치킨, 이디야 등 식음료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롯데리아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 실패 사례를 감안하면 상장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변동성, 기업 내부문제 등의 이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실패 사례의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보고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업체의 직상장 사례가 전무했던 원인은 발행사 내부적 문제와 함께 투자자·거래소 등으로 대변되는 시장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투자자들의 선입관처럼 굳어진 차가운 시선이다. 기상장사의 실적 부침과 주가 부진이 무한 반복되면서 부정적 인식은 더욱 심화했다. 외풍에 취약한 거래소 역시 문제 해결보다 상장 문턱을 높이기에 급급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적잖은 문제과 리스크를 안고 있다. 친인척 관계사로 매출을 올리거나 불투명하게 회계 처리를 하는 등 허술한 내부통제가 대표적 문제였다.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프랜차이즈사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 역시 악재였다.

◇ 투자자 색안경, 거래소 부정적 시선

프랜차이즈업체 IPO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타 업종 대비 싸늘하다. 불안정한 영업실적과 미래성장성은 물론 우회상장 등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쇠락은 업종에 대한 매력을 더욱 떨어뜨렸다. 거래소 역시 사실상 프랜차이즈업체에 만큼은 유독 깐깐한 잣대를 들이댔다.

실제 기관들은 다른 업종 대비 프랜차이즈업체 공모주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추진 기업 대부분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외치곤 있지만 정작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정점을 찍고 더 이상 치고 오르기 어려울 때 IPO에 나서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앞서 상장에 나섰던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경우 IPO 준비 과정이나 이후에 급격히 내리막을 걷는 곳들이 상당수 존재했다. 직상장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던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불규칙한 실적이나 주가로 업종 전반에 부정적 색안경을 씌웠다.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이다 보니 외풍에 취약한 거래소 역시 이를 개선하기 보다 사실상 문을 닫거나 문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유독 프랜차이즈업체 상장에 까다롭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이들이 상장 뒤 주가 부진을 겪을 시 역풍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실적 및 재무 부침이 크다"며 "상장 여부를 떠나 오랜 기간 이 같은 반복된 흐름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향의 사례를 보긴 쉽지 않다는 특성 탓에 쉽게 상장 문턱을 넘어서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 기업 내부통제 미비, 가맹점주 갑질

물론 투자자나 거래소 등 시장에서 프랜차이즈업체에 부정적 시선을 입히기까지 프랜차이즈사 역시 적잖은 문제를 노출시켜왔다. 상장을 전후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하지만 내부 공개를 꺼린다거나 기존 비상장사로서 관행적 편법 등을 고치지 않기도 했다.

가령 A기업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친인척 등을 동원해 설립한 관계사와의 편법적 거래로 매출을 올려오던 행태를 이어갔다. 오히려 상장 추진 도중에도 불투명한 정보로 일관하며 주요 자격 사항인 내부통제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횡포 역시 최근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는 변수들이다. 적잖은 기업들이 '관행'이란 이름에 숨어 대리점에 비용을 전가하는 등의 비도더적 행태가 드러났다. 결국 발행사 문제는 시장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업계는 비상장사도 문제가 되는 일들이 상장을 추진하려는 곳들에서도 흔치 않게 나오면서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상장 길이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그룹 재무개선을 위해 상장에 나섰던 이랜드리테일 역시 임금체불 논란에 무기한 보류됐다.

IB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의 직상장 '제로'는 단순히 시장이나 까다로운 거래소 탓으로 돌리기엔 발행사에도 문제가 너무 많다"며 "불투명성 속에 저질러오던 편법 관행 등이나 가맹점에 대한 횡포 등 상장에 앞서 깔끔하게 정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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