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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IPO]번번이 좌초, 직상장 제로 '실패의 역사'①카페베네·본아이에프 등 무산 수두룩…스팩·우회상장도 상폐 속출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13 06:01:00

[편집자주]

2018년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거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더본코리아, 교촌치킨, 이디야 등 식음료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롯데리아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 실패 사례를 감안하면 상장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변동성, 기업 내부문제 등의 이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실패 사례의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보고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PO 시장에 프랜차이즈업체의 직상장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적잖은 도전도 있었고 우회상장 사례도 있었지만 결국 실패의 역사로 점철됐다. 붐을 일으킨 커피·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하나같이 들쭉날쭉한 영업실적과 사업 불안정성 등의 문제로 시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회상장이나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던 곳들 역시 역시 동일 업종 기업의 직상장을 돕기보다 악재를 만나며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힘겹게 증시에 입성한 뒤 주가 부진을 겪는가 하면, 경영난속에 상장폐지되거나 오너 불법행위로 거래가 중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 프랜차이즈 직상장 도전 '아픔만'

커피전문점은 직상장에 나섰다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등 이른바 '커피 호황'을 등에 업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카페베네는 2012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야심차게 상장에 도전했지만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커핀그루나루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발목을 잡은 것은 모두 들쭉날쭉 실적이었다. IPO 착수 초반만 해도 꼭지점을 찍으면서 상장에 나섰지만 본격 절차를 밟아나갈 무렵이면 수익 감소, 적자 전환 등 두드러진 침체에 빠졌다. '프랜차이즈=실적 불안'이란 공식이 마치 주홍글씨처럼 새겨졌다.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업체의 직상장 실패는 커피전문점 뿐만이 아니다. '본죽'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역시 과거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상장 계획을 접었다. 와중에 회사측의 부도덕 행태까지 불거지면서 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시켰다.

실내 골프장 컨셉트를 따라해 우후죽순 생겨났던 야구장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였다. 리얼야구존은 직상장을 고려해오다 접고 스팩상장까지 나섰지만 이마저도 허투루 끝이 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실적 부진, 경영권 다툼 등 송사속에 좌초됐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영업실적 면에서 지속성보다는 부침성이 큰 업종이란 인식이 강했다"며 "자체 눈높이나 몸값을 차치하고 사업 지속성 낮고 불안정성이 커 외면할 수 밖에 없다는 선입견이 시장에서 형성돼 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기상장사 주가 바닥, 오너 리스크 등 속출

우회상장이나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곳들이 증시 입성 후 고전을 면치 못한 점도 프랜차이즈 직상장 여건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주가 하락 이유가 실적 부침 탓이라는 점이 크긴 했지만 이 외에도 오너나 회사측 불법행위 등 도덕성 문제가 늘 도마에 올랐다.

기존 프랜차이즈 상장사는 손에 꼽힐 만큼 많지 않다. 기업 인수를 통해 우회상장한 MPK('미스터피자')의 경우 2009년 당시 시초가가 5600원이었지만 지금은 1300원대 수준에 그친다. 현재 창업주 횡령·배임 의혹으로 상장폐지 목전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비교적 근래인 2016년 SPAC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는 주가가 2780원으로 시작했지만 2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나아진 것이다. 태창파로스('쪼끼쪼끼')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다 결국 2015년 상장폐지됐다.

IB 관계자는 "우회상장이나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들어간 업체들이의 주가 움직임이 좋아서 시장의 선입견을 해소했다면 보다 우호적 기류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서 직상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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