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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IPO]식음료 업종, 우후죽순 가세…평판 개선 선결과제④가맹점-본사, 공생관계 입증 우선…일반 소비자 접점, 몸값 낮출 필요

신민규 기자공개 2018-03-20 06:00:0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피·치킨 등 식음료 전통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열기는 그야말로 거센 수준이다. 과거 동종업체의 상장 지연사례가 무색할 정도로 기업공개(IPO)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업계에선 프랜차이즈 기업에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가맹점 대상 '갑질' 문화를 선결과제로 꼽는다. 가맹점과 프랜차이즈 본사간 공생관계가 입증되지 않는 이상 IPO가 순항하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관리 측면에서 몸값도 시장친화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1위 교촌·이디야·더본, 줄줄이 주관사 선정…매장수 1000곳 이상, 대형화 성공

치킨업계 매출 1위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최근 상장 추진계획을 공식화했다.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충북 진천의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공장에서 열린 창립 27주년 행사에서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혔다. 상장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종의 선진화를 이끌겠다는 취지였다.

교촌치킨은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2~3년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은 1000곳 이상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매출은 2016년말 개별기준 2911억 원으로 치킨업계 1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억 원, 103억 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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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도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중이다. 미래에셋대우에 주관사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디야는 2016년말 기준 매출액 15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8억 원, 112억 원을 나타냈다. 현재 점포수는 2200개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집밥 전도사'로 알려진 백종원 씨의 식당체인 더본코리아 역시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했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보유 브랜드만 21개로 국내 최다 프랜차이즈 업체로 알려져 있다. 2013년 77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말 174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가맹점 수(1267개)를 고려하면 가맹점별로 평균 1억 원이 넘는 금액이 유입됐다는 얘기다. 영업이익은 51억 원에서 198억원으로, 순이익 역시 29억 원에서 192억 원으로 불어났다.

◇성장 배경 투명해야…IPO 앞서 가맹점 대상 상생 노력 필요

세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점포수가 1000곳 이상으로 가맹점 확대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미 충분히 대형화가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도 적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가맹점 100개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초기 100곳의 가맹점을 열기 전까지는 본사 차원에서 파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한 이후부터는 본사에서 각종 명목으로 이익을 회수해 간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가맹점주 입장에선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치킨업계의 경우 BBQ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예도 있다. 공정위는 피해 가맹점주들에게 5억3200만 원을 지급하고 재발방지 및 통지명령 등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BBQ 역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이보다 기업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마진 공개를 검토하고 가맹점과의 상생관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인식한 셈이다.

일반 소비자와 접해 있다는 점에서 상장 밸류에이션 욕심 역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상장 당시 높은 몸값을 불렀다가 직상장이 물건너가자 스팩합병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스팩합병엔 성공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가맹점과 논란이 없어야 IPO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주가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매력적인 밸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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