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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 불구 삼성물산 경영진 유임 성공 최치훈·이영호 사내이사 선임…표결 없이 통과

이상균 기자공개 2018-03-23 08:22:3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물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제기한 삼성물산의 낮은 주가 수준과 부진한 실적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삼성물산은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치훈 대표가 진행을 맡은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었다. 삼성물산은 사내 이사로 최 대표, 이영호 건설부문장, 고정석 상사부문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 사외 이사로 이현수 서울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필립 코쉐 전 GE 최소생산성책임자 선임을 요청했다.

이중 국민연금은 재선임 대상인 최 대표, 이 건설부문장, 이 교수, 윤 교수의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이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면서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게 불리하게 적용됐지만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지분 5.57%를 보유했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17%) 등 특수관계인(39%)과 우호주주로 분류되는 KCC(8.9%) 지분이 5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물산의 이사 선임 건은 표결 없이 통과됐다. 주총 개최 이전에 삼성물산이 의결권 주식의 절반 이상을 찬성표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제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이번 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 권고안을 내면서 외국인 주주들도 대거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치긴 했지만 그동안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연금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는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때와 비교해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제시한 청사진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소액주주는 "합병 당시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고작 30조원에 머물렀다"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매출 목표를 설정해 주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대비 호전된 것은 2015~2016년 실적 부진으로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50조원에 달하는 자산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8000억원)이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이 배당을 전년에 비해 세 배 늘어난 주당 2000원으로 책정했지만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하면 과거보다도 수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지적에 대해 최 대표는 "최근 외부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거나 소각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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