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또 파행…새노조 고성에 난장판 주총 안건은 45분만에 모두 가결
김성미 기자공개 2018-03-23 15:09:5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주주총회는 시작과 함께 어김없이 고성이 울려 퍼졌다. KT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이 주주총회 장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강제퇴출, CFT 해체라는 팻말을 들고 들어온 이들은 '황창규 퇴진, 독재경영' 이란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이사회 의장인 황창규 회장은 23일 오전 9시 서울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노조원들은 주총장에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황창규 회장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에 울려퍼졌지만 노조의 구호 소리가 더 컸다. 주총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외침은 계속됐다.
매년 KT 주총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소란이 있었다. 올해 뿐 아니라 예년에도 노조와 경영진간 실랑이가 반복돼 왔다. 새노조라 불리는 민주화연대 관계자들이 소란의 진원지였다.
황 회장은 차분히 주총을 이어갔다. 황 회장은 자신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거친 외침에도 흔들림 없이 진행을 이어갔다. 중간 중간 조용히 좀 해달라는 작은 당부 정도만 있었다.
주총장에 있던 몇몇 주주들은 노조의 소란에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해야하는가"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
노조 중 몇 명은 이사진들이 앉아있는 무대 위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진행요원들이 이를 막자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행요원들이 사진촬영을 막자 말싸움으로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노조의 의견에 동조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주는 "부끄럽지도 않으십니다, 용퇴하시기 바랍니다, 카드깡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KT는 여러분만 다니는 기업이 아니라 한국에 계속 남아야할 기업인데 회장의 실수로 주가 폭락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수사 중에 있는 사안이고 안건에 무관한 사안이므로 다음 의견을 받겠다"며 짧게 답했다.
배당금이 적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 5G 인프라 투자 등에도 전년보다 2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지만 왜 이렇게 주가가 오르지 않냐는 불만이었다. KT 주식은 현재 2만 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4년 1월 27일 2만 9850원보다 더 낮아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총은 약 45분만에 끝이 났다.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전기안전관리대행업, 종합건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CEO추천위원회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바꾸고 그 기능도 이사회 곳곳으로 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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