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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OK, '중견'의 굴레…소상공인으론 성장 한계 [격변기 물리보안시장]⑦ADT캡스 인수 절실…규모 경제 이뤄야 ICT 효과 가능

김성미 기자공개 2018-03-28 08:17:3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2월 SK그룹에 편입된 물리보안업체 NSOK는 4년 새 가입자를 3배가량 늘리며 매출도 3배 뛰었다. NSOK는 경쟁사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어려워 보인다. 단순 가입자 수의 격차 이슈가 아니다. 중견 보안업체의 굴레 탓에 양과 질 모두 뒤쳐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물리보안 시장에선 가입자 수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대기업 물량은 1건이어도 매출과 수익성이 탁월하다. 예컨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대한 물리 보안 계약도 1건이고 스마트폰 대리점 물리보안도 1건이다. 두 계약이 가져올 재무 효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대형 계약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물리보안업계의 수익성을 판가름한다.

NSOK는 SK그룹에 편입되기 전 중소기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NSOK는 1981년 6월 한국종합기계경비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중소기업으로 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프라를 설치해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 대기업과는 가입자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SK그룹으로 피인수된 뒤엔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격차를 좁히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물리보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NSOK 실적 추이_2017 3Q

◇NSOK, 매출 3배 성장에도 손실만 커져

NSOK는 SK그룹 편입 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655억 원)이 2016년 한해 매출(712억 원)과 맞먹는다. 편입 전인 2013년 282억 원이던 NSOK의 매출은 2014년 333억 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5년에는 전년대비 83% 증가한 611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원(50%), ADT캡스(27%), KT텔레캅(13%)이라는 3강구도가 확고한 상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NSOK는 지난해 약 11만 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인수 당시 3만 9000명에 불과하던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4년 만에 가입자가 3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물리보안사업 특성상 가입자를 늘리면 인프라 설치 등 초반 투자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탓이다. 또한 물리보안시장 포화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늘려 가입자 유치에 나선 점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다.

NSOK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125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만 해도 43억 원의 순이익을 내기도 했으나 2014년 -20억 원, 2016년 -56억 원, 2017년 -70억 원 등 매년 손실이 커지고 있다.

NSOK는 가입자 유치에 마케팅 비용을 쓴 것일 뿐,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입자 수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되면 그때부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도 일정수준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여전히 경쟁사와의 격차도 크다는 점이다.

◇중견의 굴레…출발이 달랐다

NSOK의 업력은 38년에 달한다. 1981년 한국종합기계경비주식회사로 출범해 여러 차례 이름을 변경했다. 1991년 범아종합경비주식회사, 2000년 주식회사 에스오케이로 상호를 변경한데 이어 2004년 ㈜시큐온코리아 법인 창립, 2005년 ㈜에스오케이 무인기계경비부문 자산 양수, 2011년 NSOK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SK로 인수되기까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출발이 중견기업이다 보니 영업력엔 한계가 있었다. NSOK의 주 고객층은 소상공인이 주를 이룬다. 양뿐만 아니라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굵직한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3강 업체보다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NSOK 인수를 통해 보안사업에 AI와 IoT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비즈니스를 위한 고객 층 면에서 NSOK 가입자의 구조는 부족하다. SK 내부에선 자체 영업만으로는 가입자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SK텔레콤으로 편입된 NSOK는 사업 시너지를 위해 2016년 SK텔링크로 편입됐다. NSOK는 SK텔링크의 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손자회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A로 시간을 벌자는 결정을 내렸고 SK텔레콤은 최근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 초 NSOK의 수장도 교체됐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이 NSOK 대표를 맡게 됐다. 물리보안을 넘어 뉴 ICT 보안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물리보안에선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신기술을 접목해 열리게 되는 새로운 보안 시장에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NSOK는 가입자 확대로 적자의 늪에서 나와야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도 가입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자체 영업보다는 3조 원의 투자금을 들이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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