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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리더는]신임 사외이사도 '외부 인사' 추천한다'호남 출신' 이기연 전 부회장 역할 관심, 4월2일 임추위 새로 구성

안경주 기자공개 2018-03-30 08:51: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2: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새롭게 합류하는 사외이사들에게도 차기 회장 후보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이들이 추천하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신임 사외이사들이 외부 인사를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선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동향인 호남 출신인데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또 내달 2일 이사회를 열고 임추위를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민상기·전홍렬·손상호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이달 말 퇴임하고 이기연·이준행·박해식 사외이사가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임추위의 경우 최소 2명 이상의 사외이사 교체가 불가피하다. 기존 임추위원이던 민상기·전홍렬 사외이사가 퇴임하는데다 연임하는 정병욱 사외이사도 임추위에 남을지 현재 미지수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임추위 구성과 관련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사외이사 전원이 바뀔지, 일부만 바꿀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추위에 사외이사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열린 임추위 회의서 신임 사외이사들로부터 외부 인사 추천을 받아 회장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서치펌(Search Firm)과 사외이사 추천을 통해 외부 인사를 포함한 롱리스트 수준의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신임 사외이사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신임 사외이사로부터 외부 인사 추천을 받아 차기 회장 후보군 검토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농협금융이 관리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군은 26명이다. 부행장과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다만 내부 후보군의 경우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을 넘어설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 구도는 사실상 김 회장과 외부 인사와의 경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과 외부 인사 간 경합이 유력한 상황에서 새롭게 합류하는 사외이사의 의중이 차기 회장 인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구도가 새로 짜여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신임 사외이사로 농협금융에 합류하는 이기연 전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인성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금융감독원 은행검사2국 팀장, 법무실장, 총무국장, 중소·서민금융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신임 사외이사들의 경우 농협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은 금감원 재직시절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 업무를 맡았던 만큼 농협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또 전남 나주 출신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동향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와 함께 김병원 회장의 의중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김병원 회장의 입김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영향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금감원 출신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농협과 금융당국 간 조정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차기 회장 인선에서 키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김병원 회장은 농협금융그룹 인사사 때마다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말 농협은행장 인선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며 "농협과 금융당국 모두 접점이 있는 이 전 부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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