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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를 가족처럼" 셀트리온헬스, 마라톤 주총 데뷔 서정진 회장 독일서 전화 연결로 1시간 30분 질의응답 가져…목소리만 듣고 "그 주주분 맞죠?"

송도(인천)=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9 16:04:4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뭇 달랐다. 상장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는 30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송도컨벤시아가 발디딜 틈도 없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총은 참석자 수는 1/10 수준이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익률 하락에 대한 뼈아픈 얘기도 있었지만 주총 자체는 무난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번에도 전화로 주주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경영현황을 전했다. 목소리 만으로도 주주를 구분해낼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에 탁월한 강점을 보였다. 2시간이 넘는 주총은 박수갈채 속에 마무리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정기주주총회 의장은 김만훈 대표가 맡았다. 일반 주주들에게 처음 인사한 김 대표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주주총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까지 마치며 순탄하게 진행되던 정기주주총회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대표가 마이크를 잡으며 지난해 이익률 하락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면서다. 그는 수익성이 높은 미국 물량의감소, 프리마케팅 등 판관비 증가, 직판체제 도입을 위한 비용 증가 등을 들었다. 올해는 매입원가 조정, 제품 믹스, 국가 믹스 등을 바탕으로 이익률을 개선하겠다는 포부까지 내놨다.

김 대표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각종 안건은 평탄하게 통과됐다. 재무제표가 승인되고 정관 개정, 이사 선임 안건들이 의결됐다. 신규 선임된 이사진들은 잘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자리에서 일어나 주주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 배당안 승인의 건 등 평이한 안건들이 이어졌다. 김 대표가 "이사 보수한도는 1명 몫이 아닌 등기임원의 총합이며 한도만 늘리는 것"이라는 유머를 던지자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공식 행사는 30분만에 끝났지만 주주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이번에도 전화연결을 해 주주들과 인사를 나눴다. 서 회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도 직접 참여하지 못해 미안하는 말로 시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장 전략과 트룩시마 유럽시장 안착 가능성 등을 차분히 설명해나갔다. 매출 목표, 일감몰아주기 이슈 등 민감한 질문에도 서슴없이 답을 했다. 약 10여분 이야기를 해나간뒤 설명보다는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겠다며 질의응답으로 넘어갔다.

참석한 주주 수는 셀트리온 주총에 비해 적었지만 질문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이유, 미국 시장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유럽보다 낮은 배경 등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서 회장은 침착하게 관련 답변들을 내놓으며 주주들을 이해시켜나갔다. 한 주주가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하자 서 회장은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데 누구신지 알겠다"며 "매년 힘든 답변을 하게끔 하는 그 주주분이 맞으시죠"라고 되물으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서 회장의 서스럼없는 커뮤니케이션은 주주들이 셀트리온그룹 주주총회에 열광적으로 참여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서 회장과 질의응답은 1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됐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 서 회장이 물러나자 주주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마이크를 다시 잡은 김 대표는 "약속한 장소 대여시간이 모두 끝났다"면서도 "혹시라도 답변이 아쉬운 주주들이 있다면 다시 질문을 해달라"며 마지막까지 주주들을 챙겼다. 추가 질문까지 이어지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후 첫 주주총회 데뷔전을 2시간이 넘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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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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