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단기채 한도 380억→1180억 증액 [CJ헬스케어 M&A④]1년 미만 단기 채무비중 확대 '유동성' 부담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21:5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 결정 이후로 단기 차입금 한도를 늘리고 있다. 기존 380억 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 총액은 두 차례에 걸쳐 1180억 원까지 확대됐다. 오는 6일 조 단위 CJ헬스케어 인수대금 잔금 지급을 앞두고 있는 한국콜마가 향후 유동성 위기에 몰릴 것에 대비해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콜마는 지난 2월20일 CJ헬스케어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한국콜마는 이튿날 바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380억 원 수준이던 단기 차입금 한도를 2배에 가까운 680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단채 발행을 통해 5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뒀다. CJ헬스케어 인수 결정 이후 한달 차이로 단기차입금 한도 규모가 3배 커진 것이다.
업계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은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대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단기차입금 한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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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2월20일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CJ제일제당과 인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일에 계약금 500억 원을 지급하고, 양수일(4월6일)에 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콜마의 2017년 말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약 830억 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142억 원, 단기금융상품 683억 원 등이다.
현금성 자산이 800억 원이 조금 넘는 상황에서 CJ헬스케어 인수 계약금 지급(500억 원)은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콜마가 계약일 바로 다음날 안정적인 자금운영 차원에서 금융기관 차입으로 단기차입금 한도를 확대한 배경이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금 1조31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6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나머지 7100억원은 지분(에쿼티)투자 방식으로 한국콜마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한다. 자본출자의 경우 한국콜마가 지분 50.7%를 보유한다. 지분율대로라면 7100억 원 중 3600억 원 가량을 한국콜마가 책임져야 한다. 한국콜마의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의 전단채 발행한도 증액 결정은 이같은 상황에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차입 목적을 '자회사 지분취득'이라고 공시했다. CJ헬스케어 인수 자금 마련과 연관이 있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다만 회사 측은 전단채 발행을 포함한 단기차입금총액의 변경 공시가 실제 차입금은 아니고 '차입약정한도' 설정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 전단채를 발행하거나 단기차입금을 융통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전단채 발행 등을 포함해 1180억 원 가량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차입금 총액 1180억 원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의 자기자본의 17.38%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장기 회사채 등 발행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단채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한국콜마 역시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 827억원을 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상태였다.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또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각각 200억 원씩을 차입한 상태다. CJ헬스케어 M&A(인수합병) 관련 인수금융 및 추가 차입으로 차입금이 조 단위로 뛴 상황임을 감안하면 운영자금을 금융권 차입으로 추가 조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전단채 한도 확대 등은 CJ헬스케어 인수대금 마련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한국콜마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확보한 수단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단채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채무 비중이 커지면 채무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유동성에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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