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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재상륙]현대모비스로 몰리는 외국인 '표 집결하나'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특별배당 등 다른 노림수 있는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0 08:10: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현대모비스로 연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엘리엇을 중심으로 분할·합병 반대표가 집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4월들어 현대모비스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3월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최근 7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43만9350주로 1118억원어치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들 중 해당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으로 꼽힌다.

외국인 지분율도 늘어났다. 3월말 47.75%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일 현재 48.39%로 늘어났다. 일주일 사이 0.6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국내 기관과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조금씩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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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노리고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현대모비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날은 지난달 30일로 최저 23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현대모비스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23만3429원보다 비싸게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셈이다. 매입 가격보다 낮은 값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오히려 손실을 입는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의 현대모비스 주식 평균 매입 단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2월 중순부터 3월 2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아래에서 움직였다. 3월 중순에는 21만 4000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투자자들의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감내 가능한 금액을 2조원으로 정했다. 이를 초과해 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분할·합병을 포기할 수 있다. 전체 유통주식수의 9%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 48.39% 중 약 9%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흔들리게 된다.

외국인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엘리엇과 규합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계속 사는 것은 특별배당 등 다른 수익을 노린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엘리엇 계열 투자 자문사 엘리엇어드바이저스홍콩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계열사별 △기업 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달성 계획 등 더욱 자세한 로드맵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5월 29일이다. 분할·합병은 주총의 특별결의 사항으로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임시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는 오는 19일 확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위협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주주 확정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는지 와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도 같은 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자 간에 지분 손바뀜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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