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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신조 20척 발주' 금융구조 윤곽 해양진흥공사, 후순위 자금지원…금융권 '선순위 대출'에 신용공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10 08:11:2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전폭 지원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현대상선이 선박 신조 발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총 20척, 35만2000TEU 규모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지원 및 신용공여 등의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9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상반기 내 컨테이너선 20척을 신조 발주한다. 2만TEU 12척, 1만4000TEU 8척 등 총 35만2000TEU 규모다. 이번 신조 발주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현대상선은 신조 발주를 위한 자금 대부분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계약금 10%를 현대상선이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90%의 자금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우선 해양진흥공사가 나서 선박 잔금 90% 중 30%를 후순위로 채워준다.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용공여 하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이다. 선순위와 중순위를 혼합해 시중 금융사로부터 조달한다.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 과정에서 정부는 신용보강을 통해 현대상선의 취약한 신용을 보강해 준다. 해양진흥공사가 신용을 공여해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자체 신용등급이 낮은 현대상선을 위해 정부가 신용을 제공해 대출을 수월하게 풀어주겠다는 의도다.

다만 정부는 해양진흥공사에서 직접 자금지원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신용공여까지 해주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이 부분을 놓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순위와 중순위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아직 신용공여 주체 및 방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안으로 기존 국적선사들이 이용하던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일부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신조 발주를 위해 정책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관리 대상인 만큼 해운재건 5개년 정책에 맞게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조 발주하는 선박 규모가 큰 만큼 자금조달에 부담이 있다. 2만TEU 선박의 경우 배값은 약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 1만4000TEU 선박은 약 1억1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선박 1척당 선순위와 중순위 대출은 2만TEU는 1020억원, 1만4000TEU는 702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총 20척의 신조를 발주하는 만큼 1조7856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국내 시중은행 및 증권사들이 다 달라붙어야 소화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2년까지 100만TEU 선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으로 선대를 구축해 영업력을 극대화 한다. 올해 1차로 35만2000TEU 규모로 선박 신조 발주해 2020년 인도받는 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금지원 및 신용공여 등을 통해 현대상선이 100만TEU 원양선사로 도약하는 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해운업을 지속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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