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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리더는]꼬여버린 회장 인선…김용환·윤용로 왜 빠졌나면접은 형식적 절차, 김광수 원장 사전 내정설…지배구조 불투명성 '잡음'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19 16:41:0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 절차가 잡음을 낳고 있다. 김용환 회장이 최종 면접을 포기하고 후보자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며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단일 후보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 파행을 두고 유력한 후보자였던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이 후보 자리를 고사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후보자를 추려 진행됐어야 깨끗하게 보였을 회장 선출 절차가 단 두 명의 후보자를 두고 힘 겨루기 양상을 보이다가 현 정권 인사와 맥이 닿는 인물에 최종 회장 후보에 오르는 양상을 보인 탓이다.

이번 인선 절차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들이 이를 서둘러 포기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19일 면접 절차를 코앞에 두고 후보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종 면접을 불과 3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미리 후보를 사퇴했으면 몰라도 최종 인터뷰를 코앞에 두고 후보자 사퇴를 한다는 게 의아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김 회장이 그동안 연임에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특별한 뒷배가 있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의 후보자 고사도 의아한 점이 많다. 일단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김 회장과 인연 때문에 농협금융지주 후보를 거절했을 것이란 해석이 우세했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행시 21기로 1952년생인 김 회장(23기)보다 두 기수 선배다. 아울러 윤 회장은 충남 예산 출신이고 김 회장은 충남 보령으로 관가에서 동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 (행정고시) 선배가 후배의 자리를 뺏는 듯한 모습처럼 비쳐질까봐 부담스럽게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경부에서 근무하며 동향으로 잘 알던 인사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담도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마저 후보자를 물러나면서 이 같은 관측은 힘을 잃게 됐다. 윤 회장이 김 회장과 인연 탓에 자리를 고사한 것이라면 김 회장이 그만큼 연임 의지가 강하다는 뜻을 직접 표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작 김 회장도 최종 면접을 코앞에 두고 후보자를 사퇴한 만큼 윤 회장이 이 같은 의견 교류를 나누고 후보자를 사퇴한 건 아니었다고 결론내릴 수 있어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특정 인사의 지지로 김광수 전 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이 연임 의사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력 후보자들의 동반 사퇴로 단일 후보를 두고 차기 회장을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되자 금융감독당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지배구조 투명성'에도 배치되는 사안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나온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회장 선출 문제를 두고 회장이 유력 후보를 배제하는 승계 프로세스가 이어져왔다는 비판을 꾸준히 해왔다. 김 전 원장이 농협금융지주 내부 인사는 아니지만 경쟁 구도도 없이 단일 후보로 회장직에 선출된다면 금융당국이 주장해왔던 금융사의 독단적인 승계 프로세스 문제와 다를게 뭐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이날 오후 김 전 원장을 상대로 면접을 거쳐 내정자로 선출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단독 후보로 올라서게 된 만큼 별탈없이 최종 회장 후보자로 선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한 결론은 이날 오후 7시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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