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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 FPCB장비 수요 주춤…IPO 영향 받나 애플 주문 감소로 국내 고객사 연쇄 타격…공장 증설로 최대 실적 냈으나 고정비 부담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8-05-02 13:3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1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소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장비업체 태성이 애플발 훈풍을 타고 작년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애플이 올 초부터 아이폰용 FPCB주문을 계획보다 줄이며 태성 고객사들이 연쇄타격을 받고 있는 탓이다. 자연스럽게 태성 장비수요도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입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 계획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성은 지난해 매출 540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69.4%, 영업이익은 288.7%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0년 태성이 설립된 이후 최대치다.

태성 실적

태성은 2000년 김종학 대표가 설립한 PCB(인쇄회로기판) 장비 업체다. 태성은 불모지였던 국내 PCB장비 시장을 개척해 성정해왔다. 주력 제품은 PCB소재인 얇은 동판의 표면을 정밀하게 연마 처리하는 정면기와 동판에 습식코팅과 약품처리 등을 하는 습식장비(WET라인)다. 정면기의 경우 국내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작년 최대 실적은 애플 덕이었다. 태성은 국내 애플 공급체인의 시작점과도 같다. 애플은 작년 말 출시한 아이폰X(텐)에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이 탑재시켰다. 이 패널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FPCB는 국내 삼성전기와 인터플렉스, 비에이치(BH) 등이 공급했다. 삼성전기 등은 모두 태성이 납품한 장비로 애플용 FPCB를 생산했다.

문제는 올해다. 애플은 아이폰X 흥행저조로 아이폰X 출하량을 작년 5000만 대에서 올해 2500만 대로 줄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FCPB제조사들이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2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 부품 수요가 기대를 밑돌자 협력사들은 관련증설을 주저하고 있다. 신공장 A5 증설투자를 무기한 보류시킨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FPCB를 납품하는 삼성전기 등도 증설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다.

반면 태성은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 증설을 해둔 상태다. 2015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연면적 1만1636㎡(약 3500평) 규모의 신공장 증축을 완료했다. 중국 광동성 동관에도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투자 규모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성 투자액(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은 2014년 172억 원으로 공장완공 직전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 이후 2015년 46억 원, 2016년 25억 원, 11억 원으로 소규모 투자가 지속했다.

공장증설은 '양날의 칼'이다. 작년 최대 실적은 선제적으로 증설투자를 했기에 가능 했다. 반면 장비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고정비 부담도 늘어난다. 올해 태성 실적이 불투명해진 이유다.

올해 실적은 태성이 내년(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올해 실적과 재무상태에 따라 IPO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태성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9.2%로 여유롭지는 않다. 실적개선으로 전년 말(337.4%)과 비교해선 크게 개선되기는 했다.

한편 태성은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가 지분율(보통주 기준) 53.3%로 최대주주다. 이어 한영희씨 22%, 김종복씨 13% 등이 주요 주주다.

태성 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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