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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유가 변동성 확대에도 신용도 '이상무' [2018 정기 신용평가]사업 안정성 강화, 실적 영향 미미…산업 전망 우후적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25 13:40:0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 급변으로 정유사의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서는 정유사 펀더멘털이나 신용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정유사는 AA급 우량신용도에 달린 '안정적' 아웃룩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은 유가 변동 속도가 빠르지 않고 수요가 충분해 정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AAA급 최고 신용도를 바라보는 회사들인만큼 유가 등 단기적 이슈에 대한 대응력은 어느정도 갖췄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는 설비투자 결과를 관전 포인트로 지목한다. 최근 정유사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관련 투자가 향후 어떤 성과를 낳느냐에 따라 정유사의 펀더멘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중장기적 신용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정유사, 줄줄이 AA급 '안정적'…유가 상승에도 '끄떡 없어'

2018년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도를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GS칼텍스·SK이노베이션·SK에너지·S-OIL·현대오일뱅크·SK인천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정유사의 신용등급은 모두 AA급으로 올라섰다. 해당 등급에는 모두 '안정적' 전망이 붙었다.

'안정적' 전망에 힘입어 연이어 진행될 정기평가에서도 정유사의 신용등급은 크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가가 신평사의 예측치를 뛰어넘긴 했지만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당초 올 평균 유가를 배럴당 5~60달러로 예상했지만 이란 핵 협정 탈퇴,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 급감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현재 유가는 70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유가 자체보다는 가격 등락폭과 속도 등이 정유사 실적에 더욱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유가가 예상치보다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단기적 변화로 여겨지고 있기에 실적을 크게 좌지우지할 정도라고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상승한 유가를 판매가격에 반영해 파는데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 전망 또한 우호적이다. 신용평가 업계는 견조한 정제마진과 양호한 수급여건 등을 이유로 정유산업에 대한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1분기 실적 또한 꾸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711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익은 4727억원이었다. 이밖에도 GS칼텍스·SK에너지·S-OIL·현대오일뱅크 등이 1분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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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등급 지킬 펀더멘탈, 설비투자가 '관건'

관련 업계는 AA급 최우량 신용도에 오른만큼 단기적인 유가 변동에는 끄떡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설비투자 등이 자체 펀더멘탈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정유사는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이외에도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유류 도매사업 인수, 헝가리 배터리공장 투자 등에 나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도 조단위 투자를 검토 혹은 진행 중이다.

대규모 투자는 정유산업이 가진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수요가 감소해 정유사의 실적이 감소한다. 유가가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요인과 산유국의 수급 현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정유사는 외부 요소에 의해 실적이 좌우되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AA급이라는 우량 신용도에 걸맞게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과 같은 안정적인 변화에는 어느정도 대응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설비투자 등을 통해 회사가 추가적으로 펀더멘탈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냐와 같은 중장기적 이슈들이 신용도에 더욱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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