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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증가에도 신용도 회복 '글쎄' [2018 정기 신용평가]실적 반영 시간차, 저가 수주 여전…1분기 실적 '적신호'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29 16:03:4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주 증가 등으로 조선사들이 대세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신평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조선업 특성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수주 증가세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컨테이너선·LNG운반선 등의 수주가 증가한 건 맞지만 여전히 가격이 적절치 않아 저가 수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적도 제기된다.

더구나 오랜 불황으로 회사채 발행 등을 위한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않은 탓에 조선사들의 신용등급은 차츰 사라지고 있다. 현재 장기 신용도를 가진 조선사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 등 3곳이 유일하다. 이중 투기등급인 CCC급 신용도를 가진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곤 모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어 이번 정기평가에서 조선사가 신용등급을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사, 체력 대비 수주 부족…'부정적' 전망 지속

조선업계가 수주 회복 궤도에 올랐지만 조선업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016년 최악의 수주절벽은 지났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월~4월 전 세계 선박 발주 773CGT 중 323만CGT를 국내 조선사가 수주해 전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잇따른 수주 계약 성공으로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이미 수주목표(132억 달러)의 6분의 1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이같은 수주 훈풍이 신용등급까지 이어지기에는 무리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수주가 된다고 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게 아니다보니 현재 실적에는 절벽수주·저가수주를 이어갔던 2016~2017년 수주의 영향을 받는다"며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신규 수주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 조선업 전반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아직 '저가 수주'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28포인트에 이르는 등 121포인트였던 지난해 3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다른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소폭 오른 데 불과하기 때문에 2015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전보다 상대적으로 RG 발급이 용이해져 저가수주에도 RG가 발급되는 것일 뿐, 관련 수주들이 수익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 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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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신용등급 줄줄이 만료…1분기 영업이익 악화

오랜 조선업 불황 탓에 현재 NICE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에서 장기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조선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연이은 등급 하락 기조 속에서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유효등급이 만료됐다.

현재 등급을 가지고 있는 조선 3사의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연결 기준) 또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12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미포조선은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467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나신평 정기평가에서 A-등급 방어에 성공해 BBB급으로의 신용도 하향을 막았다.

투기등급을 유지 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으로 채무재조정을 했다고 해도 등급이 바로 조정되지 않고 자생력이나 현금창출능력의 회복 정도 등을 살핀다"며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 개선, 1분기 흑자전환 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현금흐름 등의 측면에선 아직 정상 궤도까지 오르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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