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파마, 연평균 30%대 성장…두자릿수대 이익률 '쏠쏠'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①매출액 700억 고지 돌파, 전체 매출액중 60% 캡티브 물량 안전판 역할
이윤재 기자공개 2018-06-04 07:49:00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 순위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중위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나가는 곳이 있는 반면 실적 정체에 허덕이는 곳들도 나온다. 급변하는 중소형제약사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 의약품위탁생산 업체인 콜마파마가 가파르게 외형을 불리고 있다. 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인 2012년 매출액은 160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7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기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만해도 30%대를 웃돈다.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증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5년부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공장 가동률이 40%대인걸 감안하면 추가 고정비 상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 편입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30% 넘어…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
콜마파마는 지난 2012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됐다. 전신이었던 비알엔사이언스는 코스닥 입성 1년만에 상장폐지된 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제약사업 진출 다각화를 노리던 한국콜마그룹이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하고 간판을 콜마파마로 바꿔달았다.
인수 첫해인 2012년 콜마파마는 매출액 164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대비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적자 폭이 급감했다. 인수직전 콜마파마가 대손상각비 161억원을 인식해 일시적으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듬해 콜마파마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액 25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2012년대비 55.96% 늘어난데다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14년에도 콜마파마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354억원으로 3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급감했다. 제네릭 판매를 위해 유통대행업체에 지급한 수수료가 급증했던 탓이다.
콜마파마는 외형을 계속 불려나갔다. 매출액이 2015년 490억원, 2016년 582억원으로 순항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700억원대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도 80억원을 기록해 11.38%라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8%대인걸 감안하면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셈이다.
실적 확대는 자연스레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콜마파마는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차입금보다 많은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인수 초기 14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절반 넘게 줄어든 62.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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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O 사업 확대 전략 통했다…캡티브 물량 구축돼 고객사 리스크 적어
콜마파마의 성장세는 의약품위탁생산(CMO) 위주 확대 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아웃소싱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CMO 업체들이 제한적인 탓에 콜마파마가 빠르게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콜마파마는 지난해 6억 2588만개 의약품을 생산했다. 2016년 생산한 의약품 수량은 4억 7016만개인 걸 감안하면 지난해 약 5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생산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제천공장 가동률은 43.4%에 불과해 생산 캐파 여유가 많다.
CMO사업은 계약에 의한 관계인 만큼 고객사 이탈 리스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콜마파마는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계열사 내부시장)이 구축돼있어 경쟁사 대비 이러한 리스크 부담이 덜하다.
콜마파마는 지난해 매출액의 60%가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화장품 제조 계열사 에치엔지에 303억원, 한국콜마에 대해 103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수억원대 남짓에 불과한 다른 계열사 물량을 전부 더하면 전체 거래 규모가 415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매출액은 안국약품과 다림바이오텍, 마더스제약 등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MO 사업은 우수 생산설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많은 CMO 업체들이 경쟁을 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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