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그룹에 '이사 해임' 요구할까 한진칼·대한항공 2대주주…경영진 면담 결과 후 추가대응 나설 듯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31 08:18:0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경영진 일가족의 일탈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실제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 주목된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대한항공 사태와 관련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우려 표명,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면담 등 국민연금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주주권 행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수익성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데 비춰 최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 이래 약세다.
|
국민연금은 조 회장 일가를 제외하고 한진그룹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 5곳 중 3곳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다. 대한항공 지분 12.45%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1대주주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다. 지분율은 29.96%(우선주 0.86%)이다. 조 회장의 대한한공 보유 지분율은 0.01%(우선주 2.4%)에 그친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1.81%이다. 지분 17.84%(우선주 2.4%)를 보유한 조 회장의 뒤를 이은 2대 주주이다. 국민연금은 한진의 3대 주주이다. 지분 6.38%를 보유했다. 한진칼이 지분 22.51%로 최대주주, 조 회장이 지분 6.87%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막강한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국민연금이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주주권은 다양하다. 대한항공 등에 대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경영진 교체 및 이사 해임도 건의할 수 있다. 회계장부 열람 등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은 독자적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당장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 요구처럼 강력한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박 장관의 주주권 행사 제안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발송한 공개서한 및 경영진 면담 결과에 따라 대응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금융사 KPI '검사와 검열 사이'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잘 갖춰진 KB금융 포트폴리오 활용 계열사 협업 확대
- 산업은행, 태영건설 구조조정팀 업무 재조정
- [ELS 배상 후폭풍]하나은행, 자율배상 발표 임박… 발빠르게 리스크 최소화
- [ELS 배상 후폭풍]신한은행, 이사회 논의 시작…배상안 수용할까
- [ELS 배상 후폭풍]우리은행, 선언적 배상안 발표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매 분기 킥스비율 저하 원인은
- [금융사 KPI 점검/ KB국민은행]'홍콩 ELS' 부실 여파…'ELS·ELF' 사실상 판매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