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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운용, '파트너십 구축' 김정우·황호성 지배력 축소 [지배구조 분석] 주요 임직원 10명 지분 38.9%…공동대표 의결권 50% 웃돌아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07 10:36:43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 지배구조의 핵심 키워드는 '파트너십'이다. 공동창업자인 김정우·황호성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주요 임직원들을 주주로 앉히는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 수년간 임직원 주주를 늘려나가면서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으로 인해 공동 대표들의 지배력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주요 임직원 주주로 영입…의사결정 참여

올해 3월말 기준 쿼드자산운용의 주주는 김 대표(21.6%), 황 대표(21.6%) 계열사를 포함한 임직원 10명 (38.9%), 기타주주 5명(4.2%)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13.7%는 자사주로 운용사가 직접 보유한 지분이다.

김 대표와 황 대표는 헤지펀드와 같이 롱숏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자문사를 설립해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했다. 김 대표이사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MBA를 마쳤다. 이후 씨티은행을 거쳐 알리안츠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알리안츠GI자산운용에서 주식팀, 밸류인액션팀 임원을 역임했다.

황 대표는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운용사 코어베스트 캐피탈 헤지펀드 매니저로 롱숏 전략의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화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그는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김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2010년 때마침 매물로 나왔던 지스타투자자문을 인수,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했다. 같은해 12월 금융투자일임업 및 자문업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쿼드투자자문을 설립한 2010년 9월 말 기준 주주는 김 대표와 황 대표(당시 전무) 뿐이었다. 각각 주식 8만5000주씩 나눠갖고, 50:50의 지분을 소유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주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편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일부 임직원들이 입사와 함께 주요 주주자리를 꿰찼다. 쿼드투자자문은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주를 발행하는 대신 자본금을 확충했다.

공동 대표들이 애초부터 파트너십 구축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이같은 지배구조는 공동 대표와 함께 주요 임직원들이 주주로 참여해 운용사의 중요한 사안을 함께 결정해 나가는 형태를 의미한다.

파트너십에 기반한 지배구조는 쿼드자산운용이 강조하는 '집단지성'과도 무관치 않다. 임직원들이 새로운 투자종목을 발굴하고, 그 종목에 투자하는 결정에 의견을 개진한다. 이는 한두명의 스타 매니저 중심의 운용방식보다는 조직의 힘에 무게를 둔 운용 철학을 중시하는 셈이다.

쿼드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해외로 운용영역을 넓히기 위해 홍콩법인 설립한 것도 주요 경영진의 의사와 함께 파트너들의 동의 아래 결정된 사안이다. 운용사 내에서 2013년부터 해외 진출을 논의해왔고, 투자금 집행을 위한 이사회를 열기에 앞서 주주인 임직원들의 동의를 우선적으로 얻는 절차를 거쳤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운용사의 주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그 방향성을 두고 주주인 파트너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는게 기본방침"이라며 "한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파트너들의 의사를 사안에 따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쿼드자산운용 주주구성 현황

◇공동대표 지분율 희석, 43.2%에서 멈춰…새주주 물색

이같은 파트너 체제를 구축하는 대신 창업주인 공동 대표들의 지분율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2010년 9월말 기준 100%를 보유했던 공동대표의 합산 지분율은 2010년말 75.8%, 2011년말 66.6%, 2012년말 66%, 2013년말 66%, 2014년말 46.2%, 2015년말 43.2%로 계속 줄었다. 2016년과 2017년 동안에는 지분율 변동이 없었다.

일부 소액주주를 제외하고 주주로 등재된 임직원이 퇴직할 경우 지분을 운용사에 매도하는 것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다른 운용사의 경우 임직원들이 퇴직 이후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쿼드자산운용의 주주들은 퇴직 이후 지분을 운용사에 넘기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쿼드자산운용의 자사주는 13.7%이다. 최근 인력 유출로 인해 자사주 규모가 커져 있는 상태다. 다만 파트너십에 동참할 임직원이 있다면 언제든지 자사주를 넘기고 주주로 영입한다는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대신 늘어난 자사주는 공동대표의 희석된 지분율을 보완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창업주인 두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014년 50% 아래로 떨어졌지만 의결권 지분율을 놓고 보자면 50.16%에 달한다. 이는 기존 지분율에 비해 6.96%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동안 파트너십 아래 공동대표의 지분율이 축소됐지만 의결권을 놓고 보면 공동대표의 지배력은 아직까지 공고한 셈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가 13% 수준이지만 주주에 오를 만한 임직원이 있다면 자사주를 넘길 것"이라며 "시점에 따라서 자사주 비중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정한 자사주 비중을 1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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