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9년 전 출시했던 LG그룹주 펀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과거 삼성그룹주 펀드외에 LG그룹 주펀드를 내놓는 등 펀드라인업 다양화를 꾀했지만 더이상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다음달 20일에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해지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일괄 상환할 계획이다.
과거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 그룹주펀드 붐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한국투신운용(옛 동원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트루프렌드삼성그룹주증권투자신탁', '동원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증권투자신탁' 등을 시장에 선보였고 2006년에는 해당 펀드를 조 단위의 공룡펀드로 만들어냈다.
이후 여러 운용사에서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그룹주펀드를 속속 론칭하기도 했다. 한국투신운용 역시 삼성그룹주펀드에 이어 2009년 LG그룹플러스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LG그룹 뿐 아니라 과거 LG그룹의 계열군인 LS, GS, LIG그룹에 소속된 계열회사 등에 집중투자하며 시가총액과 업종전망, 재무구조를 고려해 투자비율을 조정하는 콘셉트로 운용됐다.
하지만 LG그룹주플러스펀드는 같은 운용사의 삼성그룹주펀드와 같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설정 이후 패밀리펀드의 설정규모가 2011년 10월 150억원을 넘기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점차 규모가 축소됐다. 2016년 이후에는 설정액이 50억원 안팎을 오고가다가 작년 10월 이후에 소규모펀드로 분류됐다.
펀드가 인기가 없었던 데에는 부진한 수익률도 한몫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1.59%였으며 3년 수익률과 5년 수익률은 5.79%, 5.42%로 집계됐다. 같은 운용사의 그룹주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1년수익률 15.29%였고, 3년수익률과 5년수익률은 18.90%, 1.76%였다.
한국투신운용 측은 "해당 펀드가 소규모펀드에 속하게 되면서 펀드 리뉴얼이나 펀드 변경 없이 일괄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신운용은 해당 펀드의 상품성이 떨어짐에 따라 펀드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현재 한국투신운용의 소규모펀드 비율은 4.46%로 LG그룹주플러스펀드를 일괄해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한국투신운용이 LG그룹플러스펀드를 해지하면서 국내에서 LG그룹에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만 남게 됐다. 2011년 3월에 만들어진 해당 ETF의 수익률은 1년 -1.80%였으며 3년 수익률 32.71%, 5년 수익률 29.07%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주펀드의 특성상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타 펀드에 비해 협소할 수 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그룹주펀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상품성이 떨어져 라인업을 유지할 유인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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