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AA0, 안정적)가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300억원, 1000억원 모집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내달 5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안정적인 실적과 우수한 신용도에 힘입어 투자자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3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3년물보다 5년물 발행량을 크게 잡았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 밝힌 자금용도는 은행 대출금 상환이지만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늘어난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맡았다.

◇투자실적 가시화…대규모 투자 일단락

신세계는 견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인 백화점과 면세점 산업의 정체에도 2011년부터 2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조원을 돌파해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포 리뉴얼에 따른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 2016년 2월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뛰어올랐다. 증축 전 2조 5639억원(2015년)이었던 매출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2조 9474억원, 3조 871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2513억원) 보다 37% 증가했다. 재무부담을 높였던 점포 증축 투자가 2016년부터 실적을 올리는 주요 요소로 바뀐 셈이다.

까사미아 인수 등의 투자가 계획돼 있지만 재무부담 증가폭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계획 중인 투자의 경우 영업창출 현금으로 대부분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규점포 오픈·기존점 증축 등으로 집중됐던 대규모 투자가 2016년 마무리된 점 또한 유효했다.

(연결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 수익성 '글쎄'…투자규모 지켜봐야

신세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두 곳의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 면세사업 부문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크레딧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인천공항 면세점 오픈 등 추가 투자가 예정된만큼 실제 투자금과 수익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높은 임차료 부담 등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로 면세 사업의 외형은 확대되겠지만 수익성은 미지수"라며 "인천공항 면세점은 영업손실이 나거나 잘해도 본전인 경우가 잦아 향후 실적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