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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품은 잇츠한불, 추가 M&A 나설까 현금·금융자산 및 대주주 실탄 지원 가능성 충분…네오팜 긍정적 선례

노아름 기자공개 2018-08-01 11:05: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발(發) 실적 하락을 네오팜으로 방어한 잇츠한불의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화장품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색조전문사를 인수해 기초위주 포트폴리오의 확대를 꾀했을뿐만 아니라 인수대금으로 치를 현금곳간 역시 넉넉하기 때문이다.

'달팽이 크림'으로 3년 새 외형을 9배나 불렸던 잇츠한불은 해당 제품에 대한 중국의 위생허가가 지연되자 최근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도리어 앞서 인수한 네오팜이 잇츠한불의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다.

최근 잇츠한불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안느를 인수한 것을 두고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16년 인수한 네오팜이 잇츠한불에 기사회생 전기를 마련했듯 색조전문 제조사를 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3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기준 네오팜의 잇츠한불 매출 기여도는 28.5%로 나타났다. 지난해 21.8%에 비해 한 분기만에 6.7%포인트 증가했다.

매출 기준 원브랜드숍(로드숍) 4~5위에 올라있는 잇츠한불은 2년 연속(2015~2016년) 외형 3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매출 2457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2012년 318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달팽이 크림) 판매 호조로 2015년 3096억원으로 3년 사이 9.73배 증가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달팽이크림 위생허가가 2년 이상 늦어지자 잇츠한불의 실적 상승세가 꺾였다. 2015년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잇츠한불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8.5%로 뒷걸음질쳤다.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수익성이 고점에 올랐던 2015년에 비해선 만족할만한 성과라 하기 어려웠다.

달팽이 크림의 빈자리를 채운 일등공신은 앞서 727억원을 들여 지분 일부를 매입한 코스메슈티컬 전문사 네오팜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네오팜의 매출기여도는 28.5%로 달팽이 크림 22%를 약 7%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네오팜 인수 당시 잇츠한불은 한불화장품의 현금성 자산, 임병철 회장의 사재, 금융기관 차입금 등을 더해 매입 대금을 치렀다. 애경그룹으로부터 네오팜 지분 27.87%(207만 9140주)를 인수하는 데는 총 727억 6990만원이 들었다. 이후 임 회장이 네오팜의 사내이사에 올라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경영에 관여해왔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잇츠한불이 향후 또다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앞서 위기상황에서 네오팜이 잇츠한불에 기여한 전례를 감안하면 회사로서도 사업보폭 확대에 M&A 카드를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외에도 잇츠한불의 실탄이 충분한 점도 이와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올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82억원 상당으로 금융자산(2749억원)과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용 재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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