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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메스, CP 조달 가속…결산 때만 '무차입' 결산기 일시상환 패턴, 3분기도 지속할 듯…재무제표 차입금 '0' 유지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06 16:38:3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사 세메스가 지난 5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기업어음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입금 만기를 분기 혹은 반기말로 설정해 일시적 상환을 통해 재무제표상으론 무차입 상태를 지속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차입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셈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동일한 형태로 일종의 '꼼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3일 세메스는 2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9월 28일이다. CP 신용등급은 A1이다.

세메스의 CP 조달은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메스는 5월 11일 1000억원 규모의 CP를 찍어 단기금융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5월과 6월 두 달에 걸쳐 만기가 모두 6월 29일로 동일한 기업어음을 총 3050억원 가량 발행했다.

3분기에 접어들자 세메스는 발행 조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발행을 포함해 현재까지 한달 새 4차례에 걸쳐 총 1250억원을 마련했다. 만기는 모두 9월 28일로 동일했다.

분기 말에 맞춰진 만기 설정에 대해 형식적으로나마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만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반기나 분기말에 일시 상환할 경우 재무제표상 차입금 제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올 반기 결산이 끝난 직후 기업어음을 재발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분기 말을 만기로 설정한 추가 CP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세메스는 꾸준히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금융약정을 체결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긴 했지만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조달은 하지 않았다. 1분기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09억원이었다. 세메스는 지난 반기에도 반기 말일을 만기로한 CP 발행을 제외하곤 시장성 조달을 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 단기차입금 혹은 총차입금을 없애기 위해 반기, 분기별로 일시 상환했다가 며칠 후 다시 발행하는 패턴으로 보인다"며 "수시 발행이 가능한 CP의 특성을 활용해 지표를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메스는 1992년 삼성전자와 일본 스크린 홀딩스 등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일본 회사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1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9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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