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레일, 정치권 인사 자리 꿰차기 '되풀이' [이사회 분석]신임 사장·이사회의장 여당 출신, 박근혜정부 때 선임 비상임이사 4명 임기만료 '눈앞'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21 08:22:02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임원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대폭 바뀌는데 전문성을 갖춘 인물보다 정치권 인사가 자리를 꿰차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 같은 법칙은 변하지 않았다. 새롭게 임명된 사장과 비상임이사 4명 중 3명이 정치권 출신이다. 비상임이사 중 절반이 이전 정부 때 선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정부와 관련 있는 인물들이 추가로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임원은 총 15명이다. 이 중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유일한 감사위원이다. 나머지는 상임기관장(사장), 상임이사, 비상임이사로 구분된다.

이 중 상임이사는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가장 먼저 선임된 상임이사는 정인수 부사장이다. 그 다음으로 양대권 안전혁신본부장과 조형익 여객사업본부장, 박규한 기술본부장은 올해 4월 23일 선임됐다. 윤양수 광역철도본부장은 올해 7월 16일 임기를 시작했다.

정부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자리는 사장과 비상임이사다.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린다. 그 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유력 후보를 추린 후 대통령에 전달하면 최종 임명이 이뤄진다. 비상임이사는 기재부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다. 비상임이사는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는데, 연임 여부도 기재부에서 결정한다. 비상임이사 중 선출하게 돼 있는 이사회 의장 역시 기재부에서 최종 임명한다.

역대 사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진보·보수 정부 모두 전문성에 대한 고려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초대 사장을 지낸 신광순 전 사장이 유일한 내부 출신이었다. 이어 2대 사장은 이철 전 국회의원이 역임했다. 이명박정부 때는 강경호 다스 사장,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정창영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사장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때는 철도 전문가인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사장이 됐다. 그는 퇴임 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문재인정부에서도 정치권 인사들의 코레일 임원직 차지하기는 변하지 않았다. 올해 2월 취임한 오영식 사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맡았던 운동권 출신이다.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현재의 여당에 속해 있었다. 그의 임기는 2021년 2월 5일까지다.

비상임이사도 여당 관련 인물로 물갈이 중이다. 비상임이사는 총 8명인데, 이 중 4명이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롭게 임명됐다. 이사회의장으로는 김정근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노동특보가 낙점됐다. 오건호 전 민주노동당 전문위원, 이충남 전 뉴에너택 대표도 정치권 출신 비상임이사다. 이종국 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이 유일한 철도 전문가다.

나머지 비상임이사 4명은 △이영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안진홍 대성회계법인 회계사 △황영일 법률사무소 연우 변호사 △김무환 전 부여군수로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됐다. 이 중 이영근·안진홍·황영일 이사의 임기는 올해 7월 초 만료됐지만, 후임자 임명이 이뤄질 때까지 임기가 잠정 연장됐다. 김무환 이사의 임기는 올해 10월 13일까지다. 향후 신임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추가로 진입할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임원 현황
△출처: 한국철도공사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