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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제작사에서 영화투자 '큰손'으로 [신과함께 투자 스토리]③자체계정·외부유치 175억 조달, '문화콘텐츠' 경험 축적

류 석 기자공개 2018-09-04 07:57:1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덱스터가 영화 '신과함께'의 흥행을 계기로 영화 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공동 제작사 역할을 넘어 순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직접 조달하며 투자사로서 입지도 강화했다. 신과함께는 리얼라이즈픽쳐스와 덱스터가 공동 제작을 맡았다.

덱스터는 앞으로 이번 신과함께 1·2편뿐 아니라 제작에 참여하는 몇몇 차기작에도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신과함께 3편 제작이 성사된다면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덱스터는 신과함께 1·2편의 순제작비 35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175억원을 모아 투자사로 참여했다. 투자 주체는 덱스터지만 전체 자금 구성은 외부 투자와 자체 자금 등으로 이뤄진 일종의 펀드 형태에 가깝다.

업계에 따르면 175억원 중 상당 부분을 덱스터가 자체 계정을 통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함께의 제작 지분율이 메인 투자사이자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해당 투자 원금인 175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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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자 시장에서 제작사가 영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의 영화 제작사들은 제작 매출을 거두는 데 집중했다. 영화 제작사들 대부분이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비교적 영세한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덱스터는 전통적인 영화제작사가 아닌 시각특수효과(VFX)를 전문으로 하는 영화 제작 및 기술기업다. 다른 제작사의 영화에 VFX 기술을 제공한다. 동시에 직접 영화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매출원이 다양하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덱스터는 2015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덱스터는 2015년 12월 상장 당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최상단을 기록하며 약 300억원을 모집했다.

곳간을 채운 덱스터는 이후 곧바로 투자에 나섰다. 처음에는 직접 돈을 대기보다 영화 등 콘텐츠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는 간접 투자를 택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 영화 투자에 적극적인 벤처캐피탈들과 협력하는 방식이었다.

2016년 3월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에 25억원을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가이아벤처파트너스의 '가이아문화콘텐츠투자조합'에 10억원,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유니온미래브이에프엑스투자조합'에 25억원의 자금을 각각 출자했다. 또 상장 이전인 2015년 9월에도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유니온시네마투자조합'에 15억원을 출자했다. 전체 벤처조합 자금 출자 금액은 75억원이다.

덱스터는 이러한 간접 경험을 통해 기존 투자사들의 영화 투자 문법을 익혔다. 이는 신과함께에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계기가 됐다.

신과함께의 성공으로 덱스터는 제작 매출과 더불어 막대한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원금의 2배 수준의 이익과 제작 비용을 제외한 초과 수익 중 제작사 몫에 해당하는 수백억원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덱스터의 영화 투자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덱스터가 신과함께에서 제작사와 투자사 역할을 겸하면서 큰 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며 "이번 흥행으로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영화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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