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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조용병 회장, 강한 인수의지 담은 주황 넥타이오렌지라이프 상징하는 주황색 착용, 성공적 딜 마무리 기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8-09-06 10:15:5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신한지주를 상징하는 파란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는 조 회장은 이날만큼은 주황색 넥타이 착용해 거래 상대방인 MBK와 오렌지라이프에 정성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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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부터 라이프투자유한회사 윤종하 대표이사,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5일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 회장은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공식석상에서 파란색 넥타이를 즐겨 맸던 조 회장이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착용한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조 회장을 비롯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를 상징하는 색을 매고 공식석상에 나타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KB를 대표하는 노랑 계통의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MBK와 협상한지 1년 만에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SPA를 체결하게 됐다"며 "끝까지 딜이 잘 성사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렌지라이프를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지분 59%를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4일 MBK파트너스와 최종 SPA안을 확정하고 금일 MBK와 SPA를 체결했다. 지난 2006년 신한카드(옛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조 단위 딜이 성사됐다.

MBK와 협상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인수 협상을 진행한 이후 가격 차이로 딜이 무산되기 직전까지 갔다. 또한 내부 반발로 인수작업에 동력을 잃기도 했다. 일부 경영진들은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임팩트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집중했다. 특히 MBK와 협상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면서 인수 가격 및 세부조건 등을 신한지주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 갔다는 평가다. 이번에 결정된 매매가격은 주당 4만7400원으로 지난 2월 MBK가 요구했던 주당 6만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의 뚝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딜이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한카드 인수 이후 10년만에 대형 딜에 참여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를 비롯한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줄곧 M&A를 통해 수익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했다. 탄탄한 오가닉(organic) 성장을 토대로 M&A를 통해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꾀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조 회장이 내놓은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스마트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필요했다.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글로벌, 자본시장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M&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회장의 행보는 과거 M&A에 소극적이었던 경영전략과 대조적이다. 신한지주는 2007년 이후 신한사태와 LG카드 인수대금 상환 등으로 M&A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보수적인 경영전략 기조는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신한지주는 조 회장 취임 이후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M&A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베트남 법인의 리테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지분을 100% 인수했다. 국내 M&A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보험과 부동산신탁 등에 집중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이후 신한그룹 경영 색깔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오버페이 하지 않는 선에서 M&A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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