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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분기매출 1000억 돌파…M&A 실탄 확보 국내 비계열 물량확보·美 D&G 인수효과, 사세확장에 '7700억' 현금활용

심희진 기자공개 2018-11-08 08:21:1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이 설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계열 광고주 영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올초 인수한 미국 D&G(데이비드앤골리앗)가 연결실적에 반영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노션은 7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해외 광고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노션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 119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설립 이래 분기 매출총이익이 1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업계는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사가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외형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매출총이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올초 미국 광고회사 D&G(데이비드앤골리앗) 인수로 임직원 수가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전년 동기대비 약 25% 증가했음에도 광고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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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이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데에는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지난 3분기 해외 자회사들은 838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총이익의 70%를 책임진 셈이다.

미주 자회사(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주 자회사는 지난 3분기 606억원의 매출총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공격적 M&A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노션은 올초 미국 광고회사 D&G(데이비드앤골리앗)를 인수했다. 1999년 설립된 D&G는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총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지난 18년간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의 현지 마케팅을 대행한 바 있다

이노션 편입 후 D&G는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브랜드 광고 제작을 맡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였다. 지난 9월에는 미국 3대 해산물 가공업체인 '치킨오브더시'를 신규 광고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입찰에는 이노션이 2015년 8월 설립한 '캔버스 월드와이드'가 함께 참가했다. 마케팅 전략은 캔버스가 맡고 광고 제작은 D&G가 담당하는 구조다.

지난 3분기 D&G가 거둔 매출총이익은 136억원이다. 미주지역 전체의 22%에 해당한다.

멕시코법인(IWM)도 설립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비계열 광고주를 확보하며 수익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9월 경쟁입찰을 통해 주방가전 업체인 '테팔'의 마케팅 수주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미주에 이어 유럽(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법인의 지난 3분기 매출총이익은 12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스포츠 관련 마케팅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지속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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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본사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본사의 매출총이익은 35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메가스터디', 'DGB금융지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등을 신규 광고주로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

그간 본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아차로부터 매년 2000억원가량의 일감을 받아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 완성차업계가 침체되자 현대·기아차에 대한 본사의 높은 의존도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노션은 위험 분산을 위해 계열물량 비중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2015년 7월 기업공개(IPO) 후 KB금융그룹, SPC, 하이트진로, 요기요 등으로부터 광고 수주를 확보한 결과 2014년 30%에 못미쳤던 비계열 비중은 지난 9월말 37%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2014~2017년 300억원 안팎이었던 본사 매출총이익도 올들어 유의미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꾸준한 흑자경영으로 이노션의 곳간은 두둑히 쌓였다. 지난 9월말 기준 7700억원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말 7200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노션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광고사 인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디지털마케팅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현재 12%에 불과한 해외지역 내 비계열 물량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유현금 규모를 감안할 때 유의미한 규모의 M&A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비계열 물량이 낮은 해외를 중심으로 인수 거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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