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신사업 계열사 대거 정리 에듀 팔고 벤투스 합병…팬택 인수 SPC 파산 절차
강철 기자공개 2018-11-14 08:10:5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전문기업인 쏠리드(SOLiD)가 교육용 콘텐츠, 산업용 냉방기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들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쏠리드는 지난달 쏠리드에듀 지분 100%(79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이명환 쏠리드에듀 대표와 정준 쏠리드 총괄사장 등 쏠리드에듀 주요 경영진도 지분 정리에 맞춰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준 총괄사장은 교육용 콘텐츠가 쏠리드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본인이 직접 사내이사에 올라 경영에 관여하는 한편 최대주주인 쏠리드로 하여금 틈틈이 운영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쏠리드가 지난 5년간 쏠리드에듀에 투입한 자금은 약 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쏠리드에듀는 지난 5년간 매년 순순실을 내는 등 초기 경영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이 3억원밖에 남지 않는 등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결국 정 사장은 쏠리드에듀의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매각을 결정했다.
쏠리드는 쏠리드에듀 지분을 매각한 이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쏠리드벤투스를 합병하기로 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쏠리드가 100% 자회사인 쏠리드벤투스의 자산과 인력 일체를 흡수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쏠리드벤투스는 2016년 3월 설립된 산업용 냉방기 제조사다. 경기도 안산에 운영하는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냉방기, 항온항습기 등을 제조한다. 이 제품들은 주로 통신국사, 이동통신 기지국, 데이터센트 등에 투입된다. 쏠리드는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 제조 부문에서 쏠리드벤투스와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쏠리드벤투스 역시 매년 적자를 내며 자금 소요에 시달렸다. 위기가 올 때마다 최대주주인 쏠리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간신히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자생력을 갖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쏠리드는 합병 목적으로 운영 효율성 증대, 사업간 시너지 제고, 신사업 역량 증대 등을 들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선 쏠리드벤투스의 매각이 여의치 않자 합병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는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쏠리드는 2015년 10월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를 통해 팬택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기대와 달리 팬택 인수는 쏠리드 실적과 재무구조를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쏠리드는 지난해 10월 팬택 지분과 경영권 관련 권리 일체를 케이앤에이홀딩스에 양도했다. 매각과 동시에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의 역할도 없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