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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제조·재무에 임원 승진 몰린 배경은 '오너3세' 박태영 부사장 총괄부문…영업부문 실적 부진 효과?

박상희 기자공개 2018-12-19 13:03: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그룹이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오너 3세인 박태영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제조와 재무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제조 부문의 경우 전체 승진자 중 절반 가량을 배출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14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이트진로에서만 7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다른 계열사에서는 승진자가 없었다. 하이트진로에서도 전반적으로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 전무 1명 △상무 2명 △상무보 4명에 대한 승진이 이뤄졌다. 대표이사나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 인사는 없었다.

승진자 대부분은 제조와 재무부문에서 배출됐다. 7명 가운데 3명이 공장장 승진이었다. 이중 이천공장 공장장을 맡고 있는 김인구 상무보는 두명뿐인 상무 승진의 영예를 누렸다. 김 상무는 1961년생으로 연구소 주류개발2팀장 등을 거쳤다. 전주공장장 신민철 상무보와 청주공장장 박연규 상무보도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재무쪽에서는 김기원 재무부문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1967년생인 김 팀장은 회계팀, 세무팀, 재무기획팀 등을 두루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영업부문 승진자는 2명에 그쳤다. 김현진 상무보가 국내영업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이학근 상무보는 경인강원권역과 호남충청권역 영업을 담당하게 됐다.

최고위급 인사 승진자는 전무로 승진한 장인섭 관리부문장이다. 1967년생인 장 전무는 법무정책팀, 물류팀, 정보개발팀, 정보기술팀 등을 두루 거쳤다.

대체로 이번 인사는 오너 3세인 박태영 부사장이 총괄하는 제조 부문에서 이뤄졌다. 박 부사장은 일부 관리와 영업부문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각 공장, 연구소, 생산안전본부, 고객만족팀 등 생산부문도 총괄한다. 그밖에 마케팅실, 신사업개발센터, 세무팀, 회계팀, 재무팀, 재무기획팀 등이 박 부사장의 지휘 체계 하에 있다.

하이트진로는 3분기 누적 기준 1조 413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1조 4330억원 대비 매출액이 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영업 담당 임원 승진이 힘을 받을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박 부사장의 성과와 연결짓고 있다. 인사는 기본적으로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박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이 배출됐다는 것은 그만큼 성과를 많이 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승진 인사에서 영업 담당 임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오너 일가인 박 부사장이 총괄하는 제조와 재무 쪽에 힘을 싣어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 위기 속에서 성과를 맨 사람들에 대한 소폭 인사일 뿐"이라며 "특정 부서에 힘을 실어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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