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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랩스' 진출…전자담배 4파전 되나 담배업계 "당분간 예의주시"…·유통업계 "판매 협의 중"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07 17:00: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70%를 점유한 '쥴랩스'(Juul Labs)가 한국 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는 지난달 28일 한국법인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JUUL Labs Korea LLC)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 KT&G 등 3사에 의해 좌우됐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4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국내 담배업계는 쥴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세우기보다는 당분간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허가를 받지 못한 미국에서 줄랩스는 히트를 쳤지만, 시장 상황이 다른 국내에서는 기존의 액상형 담배처럼 반짝 히트를 치다 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시장 상황이 미국과 크게 달라 국내 소비자에게 받아들여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첫 관심사는 쥴이 국내 담배시장에서 어떻게 분류될지다. 쥴랩스가 어떤 종류의 담배로 기재부에 신고하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쥴은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가깝다. 디바이스는 USB 드라이브와 비슷한 모양으로, 전자담배 중에서도 연기가 적으며 과일향 등이 가향돼 있다. 디바이스에 액상이 담겨있고, 카트리지를 교체하면서 수 회 사용 후 버리는 형태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나 KT&G '릴', BAT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와 다르지만, 기존의 교체형 액상형 담배와도 구분된다.

쥴랩스의 국내 사업이 순항하기 위해 '유해성 논란'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도 관건이다. 쥴의 니코틴 농도는 약 5% 내외로, 카트리지 하나에 담배 한 갑과 비슷한 양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전자담배 보다 높은 수준이다.

쥴은 텃밭인 미국에서도 청소년 사이에서의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면서 지난해 11월 식품의약처(FDA)에 의해 소매점 판매 중단을 당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겪었다. 국내에서도 법규에 따라 소매점 판매 과정에서 니코틴 함유량을 2% 이하로 조절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쥴랩스 본사가 지난달 미국 알트리아그룹으로부터 대형 투자를 받은 만큼, 한국필립모리스와의 관계 정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알트리아는 2003년 필립모리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글로벌 기업이다. 2008년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을 만들어 분사시켰고 현재 필립모리스USA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개발한 '아이코스'의 미국 판권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필립모리스는 쥴랩스코리아와 어떤 협업관계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 양사 협업이 진행이 되고 있지만, 필립모리스USA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독립적인 관계"라면서 "국내에서 양사가 어떤 관계로 갈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쥴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줄랩스로부터 요청을 받아 미팅을 진행했고, 현재 도입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도입 일정 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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