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내 클라우드PC 사용 두고 '의견분분' 속도 느리고 용량 작아…회사측 "기업 공급용과 달라"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08 08:09: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부터 사내 사무직군 중심으로 도입한 클라우드 PC 시스템에 대해 내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저장용량이 부족하고 작업 처리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클라우드 PC를 타 조직으로 확대 적용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인사와 마케팅, 홍보, 재무 등 지원부서(Step)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PC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PC는 중앙서버에서 모든 업무를 관리하도록 설계된 업무용 PC를 뜻한다. 각 사용자들이 쓰는 PC에는 CPU나 메모리 등 필수적인 하드웨어 장치와 부팅에 필요한 운용체제만 탑재돼 있다. 업무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는 중앙서버에 보관된다. 때문에 사용자는 다른 단말기로 접속해도 서버를 통해 내 컴퓨터를 쓰듯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 직원들은 도입된지 약 1년이 된 클라우드 PC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낮은 저장용량과 느린 속도가 원인이다.
LG전자 직원은 "메일 저장 용량이 작고 보관기간도 3개월 뿐이라 이후에 자동 삭제되는 구조"라며 "보관이 필요한 중요한 메일이 있으면 따로 백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이 느리면 서버에 접속이 잘 안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접속에 성공해도 문서가 안열리거나, 윈도우 등이 멈추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PC는 최근 진행된 시무식에서 직원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로 표출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달 2일 최초로 청중응답시스템 심플로우(symflow) 플랫폼을 활용해 양방향 소통방식의 시무식을 도입했다. 강연자는 다운플로우라는 기능을 통해 청중에게 질문도 하고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청중도 업플로우를 통해 의견을 내거나 강연자 질문에 답을 한다.
클라우드PC는 업플로우를 통해 제기된 불만 중 하나였다. 한 직원은 "클라우드PC 반대가 구성원 목소리의 가장 높은 비율 아니었나요?"고 의견을 냈다. 해당 의견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11개의 추천을 받아 30여개의 의견 중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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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직원들의 불만 등으로 이달 클라우드 PC를 연구소 등 연구개발(R&D) 조직으로 확대 적용하려던 계획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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