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후퇴 1년만에 대림그룹 회장 승진한 '이해욱'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 빠른 성과·호실적 지속..경영 전면 복귀 '적기' 판단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14 13:41:4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의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사진)이 경영 2선으로 후퇴한 지 약 1년 만에 회장으로 올라섰다. 작년부터 시작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소한 점과 최근 이어진 호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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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경복고와 미국 덴버대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5년 대림그룹의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 후 2001년 4월 대림산업 상무가 되며 임원으로 올라섰다.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부회장이 된 후 약 9년 만에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이 회장이 경영 2선으로 후퇴한지 불과 1년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대림그룹은 2017년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내부거래 및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조사를 받았다. 또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전현직 임직원의 하청업체 뒷돈 수수 의혹을 조사하기도했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후 이 회장은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경영 2선으로 후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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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이 약 1년 만에 회장 인사를 전격 결정한 배경에는 우선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성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그룹은 작년 1월 전례 없는 전면적인 경영 쇄신책을 발표했다. 당시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협력사 상생 협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 대림그룹은 일사천리로 경영 쇄신책을 이행했다. 작년 3월 그룹 계열사 오라관광이 보유 중이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5만주 전량을 대림코퍼레이션에 370억원에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없앴다.
이어 이 회장의 동생인 이해창 전 대림산업 부사장의 개인회사 '켐텍'과의 관계도 끊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보유 중이던 켐텍 지분 전량을 켐텍에게 넘겼다. 켐텍은 거의 곧바로 주식을 소각해 이 전 부사장과 그의 자제 주영씨의 지분율을 높였다. 대림그룹은 켐텍과의 내부거래 기준도 강화했다. 작년 11월에는 태영건설로부터 포천파워 주식을 일부 매입해 지분율을 40%로 올렸다.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대림그룹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4세 승계의 핵심이었던 계열사 에이플러스디도 정리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에이플러스디는 이 회장과 그의 장남 동훈 군이 지분을 각각 55%, 45% 갖고 있던 법인이다. 이 회장 부자(父子)는 작년 8월 오라관광에 보유 중이던 에이플러스디 지분 전부를 무상증여했다.
이 회장의 승진을 단행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 대림산업이 호실적을 지속한 점도 거론된다. 그룹의 주력사인 대림산업은 2017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연결 매출은 12조3355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5458억원, 당기순이익은 5079억원으로 각각 30.2%, 73.3% 증가했다.
작년 3분기까지의 연결 매출은 8조2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각각 6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미 작년 성과를 넘었다. 영업이익은 6786억원, 당기순이익은 6635억원으로 각각 49.4%, 20.7%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208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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