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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카지노 회사로 변신…명운 걸었다 [여행사 생존전략]①제주드림타워 리조트, 올 하반기 완공…사업 안착시 매출 퀀텀 점프

이충희 기자공개 2019-01-28 10:52:01

[편집자주]

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 여행객은 2670만명으로 추산된다. 연중 국민 두명 중 한명 꼴로 해외에 나갈 정도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실적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여행업계 트렌드가 변하면서 기존 패키지 여행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위기에 봉착한 여행업계의 현 주소와 위기 극복을 위한 신사업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07: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업력 48년의 롯데관광개발에게 2019년은 회사의 명운이 달린 한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녹지그룹과 합작해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쏟아붓는 제주드림타워 리조트가 올 하반기 완공되기 때문이다. 과거 용산 개발사업 실패 이후 법정관리에 내몰렸던 롯데관광에게는 이번 제주 리조트 사업이 필히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인식되고 있다.

카지노, 호텔, 리테일 몰 등이 포함된 제주드림타워가 안착하면 회사 주력은 여행상품 판매에서 카지노 등 리조트 운영으로 완전히 전환된다. 제주드림타워와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는 국내 카지노 사업자들은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성공 성패를 떠나 이번 프로젝트는 회사의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행본업 성장 꾸준했지만…용산 개발 실패 아픔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59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4% 이상을 차지하는 여행사업에서 매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대형사들을 비롯해 여행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지만 롯데관광은 실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국 1000여개 중소 여행사와 협력해 다양한 판매 경로를 확보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일반 패키지, 법인, 자유여행 등을 비롯해 항공권, 크루즈, 유학, 호텔, 렌터카 등 세부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실적 증가 배경이었다.

여행 본업에서는 꾸준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지만 그간 회사에 쌓이는 현금은 거의 없었다. 회사가 과거부터 여행업 매출보다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더 관심을 보였던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추진했던 용산 업무지구 개발사업(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서 큰 손실이 나면서 회사는 법정관리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용산 개발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무산됐다. 롯데관광은 2012년 드림허브 지분 50%(755억원)를 손실처리했고, 2015년엔 코레일에 제기한 토지 반환 소송 패소에 따라 517억원 부채를 추가 손실처리했다. 2012년과 2015년 각각 805억원, 499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업 실패 여파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코레일과의 항소심에 패소해 드림허브 잔여 지분 50%인 755억원과 채무 226억원을 추가 손실처리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까지 누적된 2018년 당기순손실은 무려 1100억원으로 기록됐다. 드림허브프로젝트 사업 실패로 7년 사이 손실⑫처리 된 비용만 2200억원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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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억원

◇제주드림타워 성패, 회사 존망 가른다

회사는 10년 이상 이어져 온 용산 개발 실패의 암운을 올해부터 확실히 걷어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 최대 규모로 지어지는 제주드림타워는 업계에서도 롯데관광의 존망을 가르는 중대한 사업으로 평가한다. 카지노 사업 안착 시 연간 수천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되지만 반대의 경우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제주드림타워는 제주시 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노형오거리에 건설된다. 지상 38층, 지하 6층 규모로 카지노,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이 들어서는 복합 리조트다. 총 사업비 1조5000억원 중 9000억원은 롯데관광개발이, 나머지 6000억원은 녹지그룹이 조달해 올 4분기 완공이 목표다.

회사는 중국 내 롯데 브랜드에 대한 반감 등을 고려해 호텔은 그랜드 하얏트에 위탁하고 카지노는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작년 8월 파라다이스그룹이 보유하던 제주 롯데 카지노 운영권을 149억원에 매입, 회사명을 LT카지노로 변경했다. 이어 LT카지노에 350억원 유상증자 하는 등 사업 개시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관광의 실적 추정치를 내년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당국의 운영권 이전과 영업장 확장 승인 시 최대 9120㎡까지 면적 활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규모였던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8726㎡)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는 2016년 매출액 959억원, 2017년 1759억원, 작년 3분기 누적 1773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중인 랜딩 카지노(5581㎡)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49억원 수준이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2020년 매출을 무려 7000억원대로 추정하기도 했다. 비슷한 규모 카지노 사업장, 호텔 등과 비교해 역산한 결과다.

그러나 사드 갈등으로 확인된 불안정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향후 리스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16년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350만명에 달했지만 사드 이후인 2017년엔 100만명을 조금 넘겼다. 작년에도 100만명 초반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영업이 가시화되는 2020년부터는 롯데관광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인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지노 사업은 관광객 유입 여부에 따라 매출 편차가 심해 향후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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