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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거래구조는?…범현대家 '심장' 일부 정부가 가져간다 [대우조선해양 M&A]산업은행, 현대중공업과 조선합작법인 보통주 '7%+a' 보유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01 07:56:2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현대가의 심장'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부 기관을 주요 주주로 맞이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반대급부로 산업은행을 사실상의 2대 주주로 맞이하면서다. 글로벌 1위 조선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과정에서 지배력 일부를 정부로 넘기게 된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방안을 승인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산하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을 거쳐 조선합작법인을 세운 후, 이 조선합작법인이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현물출자해 중간지주사의 신주를 확보한다. 조선합작법인은 현물출자를 받는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대가로 상환전환우선주(1조2500억원)와 보통주(6,009,570주)를 발행한다. 교환비율은 1월 30일 종가로 산정된 발행가 기준으로 확정됐다. 조선합작법인의 신주확정발행가액은 주당 13만7088원, 대우조선해양 주식의 현물출자확정가액은 주당 3만4922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제시한 합의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은 중간지주사의 보통주 지분을 각각 28%, 7% 보유한다. 산업은행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산업은행의 지분은 18%까지 늘어난다.

인수 전후 지분 관계

시장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상식 밖의 인수 구조에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부터 '현대중공업 특혜론' 등 의뭉스러운 시선을 건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현물출자와 인수자의 대우조선해양 앞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며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개선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인 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공개매각절차를 통한 거래 방식을 뒤로 하고 자의적 해석을 통해 특수한 거래 형태를 도입해 이번 M&A에 나서고 있음을 자인한 셈이다.

인수 제안을 현대중공업이 했는지 산업은행이 먼저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발표 내용과 과거 현대중공업측의 반응들을 종합해보면 먼저 인수 의사가 그리 많지 않던 현대중공업측에 산은이 제안했고 거래 협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하게 가려진 것은 산업은행이 중간 지주사의 2대 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을 넘어 현대중공업의 경영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사실이다. 지분 관계만 봤을 때는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일부를 정부에게 내준 꼴이 됐다.

이는 범현대가 핵심 기업의 사사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채권단 관리 아래 들어간 기업들은 있었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부측 기관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선대 회장인 정주영 회장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범현대가의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일부를 포기하는 것을 감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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