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배당금 얼마나 늘었나 '자금줄' 광주신세계 배당 2배 증액… 이마트 포함 80억원 수령
양용비 기자공개 2019-02-07 11:34:4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수령할 배당금이 증가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이마트와 광주신세계가 배당금을 확대했다. 이마트와 광주신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배당금액이 경영 승계 자금 마련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정 부회장이 내심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는 올해 배당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지분 9.83%, 광주신세계의 지분 52.08%를 소유하고 있다. 양사가 배당금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정 부회장이 수령할 배당 수익도 늘어났다.
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17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00원으로 올렸다. 배당금 총액도 557억2830만원으로 487억6230만원이었던 기존 대비 약 70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배당금으로 54억8000만원을 수령한다. 이 금액은 기존에 이마트에서 받던 배당금 47억원보다 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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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핵심 자금줄로 꼽히는 광주신세계도 배당금을 높였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1250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금 총액도 48억원으로 기존 20억원보다 크게 올랐다.
정 부회장이 받는 광주신세계에서 받는 배당금은 기존 10억원의 2.5배 수준인 25억원이다. 정 부회장은 양사에 주식 배당금으로만 약 8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광주신세계는 그간 배당 확대에 유난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에 배당금을 확대한 것도 2005년 주당 배당금을 1250원으로 올린 이후 14년 만이다. 광주신세계가 배당 확대에 신중했던 것은 신세계와 달리 광주신세계 주주에게만 배당을 늘릴 경우 자칫 최대주주인 정 부회장을 위한 배당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의 배당 확대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배당 확대를 요구한 만큼,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의 지분 9.76%를 보유한 KB자산운용은 최근 광주신세계에 주주가치 제고책으로 상장폐지와 배당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광주신세계는 배당금을 확대하고, 배당성향도 2017년 4.2%에서 향후 신세계 수준(8.7%)으로 높인다고 답변했다.
국민연금의 압박도 광주신세계의 배당 확대의 촉매제가 됐다. 국민연금이 2016년부터 2년 연속 광주신세계를 '짠물 배당' 기업으로 점찍고 뱁새눈을 치켜 떠 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과소배당을 이유로 지난해 주총에서 상장사 10곳의 재무재표 승인을 반대했다. 이 가운데 광주신세계는 2년 연속 과소 배당 기업으로 꼽혀 재무제표 승인을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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