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매니저 이탈 신영운용, 순항 계속할까 액티브주식형 규모, 3년 연속 1위… 작년 수익률은 -15%대 '저조'
김슬기 기자공개 2019-02-11 08:47:1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표펀드 매니저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영자산운용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3년 연속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1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시장 지위를 공고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설정액과 순자산은 27조2277억원, 26조1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전년말 대비 2620억원이 줄었고, 순자산은 주식 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1조2183억원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규모는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2014년까지만해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규모는 40조원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말 39조8700억원으로 내려왔다. 2017년말 28조1923억원, 2018년 27조489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시장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영운용은 상위 5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현재 신영운용의 설정액은 5조146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2억원이 증가했고, 2018년에는 설정액이 2246억원 늘어났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2018년 한해에만 각각 1767억원, 4234억원이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설정액도 각각 2526억원, 810억원이 감소했다. 신영운용만 순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신영운용은 2013년 말 2조9690억원이었던 설정액이 2014년 한해동안 급증하면서 5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당시 대표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만 1조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후 2015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타 운용사의 자금이 더 큰 폭으로 빠지면서 2016년부터는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5조원대의 규모를 유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영운용의 경우 대표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을 운용하던 박인희 매니저가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펀드환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와 함께 또다른 대표펀드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로 지난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박인희 매니저를 비롯해 신영운용 내 판매사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도 연말에 이탈하면서 올해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
신영운용의 경우 2013년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냈지만 지난해 -15.98%를 기록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유형 평균 수익률인 -15.83%를 다소 하회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신영운용은 한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쌓였던 측면이 있었으나 지난해 성과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영운용의 경우 KB국민은행을 등에 업고 성장한 측면이 있다"며 "신영운용의 펀드의 경우 적립식 계좌 비중이 높아 지난해 수익률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빠지기보다는 오히려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허남권 대표가 있기 때문에 박 매니저 이탈로 큰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판매사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았던 마케터 역시 나가면서 올해 상황이 어찌될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인희 매니저와 신영운용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주현숙 부장 모두 헤지펀드 운용사인 씨앗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씨앗운용은 박 매니저의 남편인 박현준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박 대표는 한국운용의 대표펀드였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을 10여년간 운용한 인물이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신영운용의 운용성적이 나쁘지 않다. 운용사 평균 수익률이 6.43%까지 올라왔다. 유형 평균 수익률은 5.96%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B운용, 외부서 인력 또 영입…내부 불만 고조
- '52주 최저가 근접' 티에스아이, 풋옵션 물량 부담
- 비브스튜디오스, 광주 백운광장 '인터렉티브 콘텐츠'
- 분쟁에도 끄떡없는 한미약품,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저력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K-바이오 기원 LG사단, 20년 지나도 굳건한 네트워크
- 한독, PNH 매출 공백 채울 '한수' 엠파벨리주 허가
- 하나제약, 제네릭 진통제 출시 포기…성장전략 '삐끗'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쿼드운용, 행동주의 펀드 화력 '집중'
- 파워넷, 모로코에 ESS LFP배터리팩 공급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KB증권, 눈에 띄는 IB 성과...'그룹내 효자' 등극
- [thebell note]'IB 성과급 이연'이 쏘아올린 작은 공
- 공모채 '숨고르는' 엔씨소프트, 올해는 전액 '현금상환'
- [IB 풍향계]'HD현대마린 흥행' KB증권, IPO 주관 실적 1위 '성큼'
- [CFO 워치]'턴어라운드 성공' 김정기 하나증권 CFO, 그룹내 기여도 9% 육박
- [IB 풍향계]'소강상태' 회사채 시장, IB들 이슈어와 스킨십 늘린다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 [IB 수수료 점검]'밴드 상단 초과' 민테크, KB증권 '함박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