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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트리, 암 조기진단 기술로 첫 상장 사례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20년 가까이 창업 핵심 멤버 유지, 18년만에 제품화 성공

서은내 기자공개 2019-02-22 08:16:45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노믹트리가 체외 암 조기진단 기업으로는 국내 첫 상장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는 대변을 대상으로 유전자 메틸화를 판독해 조기에 암을 판별해낼 수 있다. 국내에서 암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을 미리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상장에 성공한 업체는 없었다.

지노믹트리의 사업영역은 크게 체액생검(액체생검) 분야에 속한다. 체액생검은 암세포가 깨지면서 생기는 미량의 DNA 조각을 사람의 혈액이나 소변, 분변 등에서 찾아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사람 몸 밖에서 채취 가능한 샘플로 검사할 수 있어 조직검사에 비해 빠르고 간편하다.

체액생검을 통한 암 조기진단은 생소한 분야이며 대부분 의료 현장에서는 실제로 적용되기 까지 한계가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최근 관련 분야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들의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노믹트리의 상장은 사실상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의 포문을 여는 셈이다.

지노믹트리와 완전히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진단' 영역에 속해 액체생검으로 조기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기업들은 사실 상장 후 주가흐름이 하락세를 보여왔다. 2000년에 상장한 파나진이나 2010년 상장한 씨젠, 지난해 상장한 싸이토젠 등이 대표적이다.

한 분자진단 업계 관계자는 "최근 1, 2년 사이 창업한 암 조기진단기술 업체로는 진캐스트나 디엑솜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 업계의 기술 또는 사업상 한계가 있기는 하나 지노믹트리의 상장이 향후 해당분야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환 대표2
지노믹트리를 창업한 안성환 대표(58, 사진)는 국내 분자진단기술 개발분야에 있어서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1998년 분자 바이러스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스탠포드 의대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쳤다. 안 대표는 불혹의 나이에 자본금 1억원으로 대전 대덕 사무실을 차리고 암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을 시작했다.

지노믹트리의 대표 기술은 특정 암에서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 기술이다. 이를 통해 대장암을 높은 민감도, 특이도로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식약처에서 체외진단용 3등급 의료기기로 제조허가를 받았다. 방광암, 폐암 조기진단 제품도 승인을 받기 위해 확증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18년간 창업때부터 함께한 핵심인력 및 연구진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 대표를 포함해 윤치왕 부사장(COO), 오태정 상무(CTO 연구소장),윤대경 상무(생산본부장), 김명순 부장(유전체분석 책임연구원)이 모두 1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노믹트리의 연구조직은 성균관대 생물학과 박사 출신인 오태정 CTO를 중심으로 총 17명의 인력이 모였다. 연구인력들이 대표 기술인 후성유전적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암 조기진단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특화돼있다. 오태정 상무와 몇몇을 제외하고, 김명순 부장을 비롯해 13명이 충남대 대학원 출신 연구인력인점이 눈에 띈다. 김명순 부장은 충남대 의대에서 분자의학 전공, 강홍용 차장은 충남대 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전공이며 그 외에도 대부분 미생물학, 생명과학, 농생물학 등을 전공했다.

지노믹트리는 창업 18년만인 지난해 8월 이 바이오마커 기술을 이용한 암진단 제품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2015년이지만 코스닥 상장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를 처음 신청하면서다.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판매를 위한 3등급 제조허가를 받고난 후 잇달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절차로서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KRX기술평가등급 A, A를 얻어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지노믹트리는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7월 코넥스 상장했으며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이 20일 기준 약 5000억원에 달한다.

대장암 진단 제품의 정식 출시까지는 일정기한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연내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올해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임상을 거쳐 미국에서 판매를 본격화하는 2021년을 흑자 전환시점으로 본다.

회사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18년 지노믹트리는 매출이 약 3억8000만원 수준이며 각각 26억원, 25억원의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기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배 수준인 17억원이며 적자폭은 더 확대돼 영업손실이 175억원,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는 2021년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으며 해당 연도에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372억원 수준을 추산하고 있다.

지노믹트리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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