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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SK㈜, '한 지붕' 아래 다른 회계기준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SK케미칼·SK어드밴스드 관계기업 인식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27 0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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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1: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내부에는 지주회사 SK㈜ 산하에 속해있지 않은 기업집단이 있다. 최창원 부회장(최태원 회장의 동생)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의 지분 40.18%를 보유하며 '최창원 부회장→SK디스커버리(지주사)→계열사'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은 공식적으로 SK그룹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최태원 회장 산하의 기업들과 특별한 지분 관계가 없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의 SK가스와 SK케미칼은 계열 내 핵심 기업이다. SK가스가 45%를 보유한 SK어드밴스드도 규모가 크다. 각각 작년 9월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5조2032억원, 1조9634억원, 1조1310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도 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아니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44.5%)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의 지분 45%, SK케미칼의 지분 33.9%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지만 SK가스는 종속기업으로, SK케미칼은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SK가스 산하의 SK어드밴스드 역시 관계회사로 인식한다.

SK가스의 재무상태와 실적은 SK디스커버리의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되지만, SK케미칼과 SK어드밴스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SK케미칼과 SK어드밴스드의 기업가치는 SK디스커버리의 관계기업투자 계정에, 실적은 손익계산서상 지분법손익 계정에만 일부 반영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디스커버리의 연결 기준 관계기업투자액은 총 1조1264억원으로 이중 SK가스와 SK어드밴스드의 장부가액은 각각 3982억원, 2526억원이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지분율 50%가 넘지 않음에도 SK가스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이유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가스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고려했을 때 SK디스커버리의 실질 지분율은 57.44%로 높아진다.

눈여겨볼 점은 '큰 지주사' SK㈜와의 차이점이다. SK㈜는 50%가 넘지 않는 자회사도 전부 종속기업으로 본다. 2013년 개정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기업은 타기업의 의결권 과반수(지분율 50% 이상)를 보유하지 않는 경우에도, △타기업에 관여해 타기업이 산출하는 손익에 노출되거나 이익에 대한 권리를 보유할 경우 △타기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타기업에 대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능력이 갖춰진 경우 타기업을 종속회사로 삼을 수 있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지분 33.4%, 25.2%만을 보유 중이지만 각각을 종속기업으로 인식해 연결 재무상태와 실적에 포함한다. SK케미칼 지분 33.9%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계회사로 인식하는 SK디스커버리와 회계 관점이 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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