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업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해외펀드 기준가격 산출 기준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을 개정해야 하고 금융투자업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펀드 기준가 산출 기준 변경은 사무관리업계의 숙원사업이었다. 업계의 이야기를 모아 해외펀드 익일 기준가 산출이라는 결과를 얻기까지 2016년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부터 시작해 꼬박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사무관리업계는 한정된 인력으로 국내와 시차가 한 시간 반 이내인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기준가를 당일에 산출하는게 한계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당국 역시 상시화된 야근으로 인해 숙달된 인력이 업계를 떠나고, 해외펀드 기준가 오류가 빈번해져 펀드사업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공감, 기준가 산출 시점을 변경했다.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이 변경되면서 사무관리업계는 큰 짐을 덜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업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내펀드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 시점이 익일로 변경된 부분은 기쁘다"면서도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제대로 도입하려면 결국 국내펀드 산출에 대한 업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국내펀드 기준가 산출을 위한 기초자료 컷오프(Cut-off)시간을 6시로 정했지만 업계에서 이를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현재는 채권평가사에서 주는 자료가 오후 7시에 들어오고 있는데 이를 한 시간 이상 앞당겨야하기 때문이다. 운용사 상황에 따라 조금씩 자료송부가 늦어지면 지금의 기준가 산출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제 금융감독원에서는 운용사 기초자료 컷오프 시간 및 관리·감독방안 등을 합의하기 위해 TF를 꾸린다고 한다. 사무관리업계의 업무환경 개선은 이제 막 한 발을 뗐다. 펀드의 기본을 만드는 업무가 무너지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힘들다. 해외펀드 기준가 산출과 관련된 의견이 어렵게 모인만큼 국내펀드에 대한 합의도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
친한 사무관리회사의 임원은 "최근 들어오는 직원들은 사무관리회사에서 일하다가 운용사로 이동하길 바라는 직원들이 많다"고 씁쓸해했다. 사무관리업계가 운용업계로 가는 디딤돌이 아니라 몸담는 자체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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