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개발 VD사업부에 맡긴 까닭 삼성디스플레이 발주 없이 직접 주도…OLED와 다르고 LED 명맥 유지 포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20 07:50:3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삼은 마이크로 LED 제품 개발을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삼성전자 VD사업부에 직접 전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패널 등 기술 개발을 맡기고 VD사업부가 이를 진두지휘하는 양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마이크로 LED 부문에서는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 LED 개발을 CE부문 산하 VD사업부에 맡겨둔 상태다. 마이크로 LED는 10~100마이크로미터(㎛) 등 초소형 단위의 LED를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색상 재현과 내구성 및 소비전력 등이 월등해서 기존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특이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소형화가 어려운 기술이란 점이다.

한종희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마이크로 LED 75형 스크린 모습.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마이크로 LED TV를 최초로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당시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네 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며 "이 기술이 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TV 사업부가 마이크로 LED 스크린 개발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곳은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삼성전자 VD 사업부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QLED TV 등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주해 개발부터 제작까지 도맡는다. 반면 마이크로 LED 패널 제작은 삼성전자 VD 사업부에서 외부사 하청 방식으로 모두 전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 완료 후 대량 생산에 돌입하더라도 이 같은 생산 구도를 지속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LED를 접착하면 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QLED와 전혀 달라 삼성전자 VD 사업부에서 전담하기로 한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경우도 LED 사업은 자회사 LG이노텍에서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LED 사업의 명맥 유지를 위해 마이크로 LED 개발 사업을 VD 사업부에 전담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에 DS 부문 산하 LED팀과 협업을 이룰 수 있는 부문도 있어 보인다.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본격화되고 VD사업부과 LED팀이 공조를 이룰 경우 삼성전자 LED팀은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LED 사업은 이건희 회장 시절인 2010년 삼성전자가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삼고 적극 밀었던 분야다. 삼성은 이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사업을 분사하고 삼성전자와 50대50 합작사인 삼성LED를 설립했다. 그러나 저가로 무장한 중국 LED 업체들의 급성장과 글로벌 시장 보조금 폐지 등 움직임이 맞물려 수익 창출에 완패했다. 삼성LED는 이후 2011년 삼성전자 DS사업부로 편입됐고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을 거쳐 대규모 인력 전환배치가 이뤄졌다. LED사업부는 동시에 '팀'으로 격하됐다.

한편 마이크로 LED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은 제조원가 절감이 거론된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과 비교해볼 때 마이크로 LED 패널 제조가격은 최대 11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원가를 크게 줄이지 못한다면 판가를 상당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 이 경우 마이크로 LED TV가 기존 QLED나 OLED TV 시장을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