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금강비스타 합병 실적·재무 영향은 [건설리포트]매출·이익 전년보다 악화, 자본확충 덕 부채비율 낮아져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08 13:32:5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주택이 계열사 금강비스타를 합병하면서 향후 사업 및 재무구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강비스타 역시 금강주택과 마찬가지로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 인식 등의 변화로 실적은 나빠졌다. 재무안정성의 경우 차입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본 확충이 이뤄져 개선됐다.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강주택은 작년 12월 말일을 기준으로 금강비스타를 합병했다. 금강비스타는 소멸했고, 합병법인의 상호는 금강주택으로 유지했다. 금강비스타는 김 회장과 김 사장이 지분을 보유해 금강주택과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형성했던 곳이다. 이번 합병으로 김 회장의 금강주택 지분율은 77%로 낮아졌다. 김 사장은 33%를 보유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금강주택은 '센테리움'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금강비스타도 금강주택처럼 주택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어 합병으로 인한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 구조에는 변동이 예상된다. 금강주택은 계열 내에서 시공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공사수입이다. 반면 금강비스타는 시행사로 매출의 거의 전부가 분양수입이다. 금강비스타가 발주한 공사를 금강주택이 수행한다. 한 몸이 되면서 합병 금강주택의 공사매출 일부가 분양매출로 변화하게 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강주택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은 5826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합병 전보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한 셈이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하면 매출과 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강비스타가 거느리고 있던 다수의 자회사들이 금강주택의 휘하로 들어와 연결 실적에 잡히기 때문이다. 실제 금강비스타의 2017년 별도 매출은 917억원이었지만, 연결로는 54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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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안정성의 경우 별도로 보면 합병 전보다 개선됐다. 작년 말 순차입금 규모는 827억원으로 2017년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강비스타의 차입금을 승계했기 때문이다. 반면 합병으로 인해 자본금이 기존의 86억원에서 20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52.7%로 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강비스타 휘하의 시행사들이 연결대상에 포함되면서 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금강주택의 연결 기준 금융기관 차입금은 3000억원을 웃도는데 이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강주택이 2021년까지 예정된 사업장에서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용지투자금액이 3200억원을 넘는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사업 추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용지 대금 납부로 인한 자금 소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강주택이 추진 중인 사업장은 모두 계열 내 주택개발사업으로 주택경기가 과거보다 둔화한 상황에서 분양사업 추진이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예정사업장 중 초기 투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 및 대규모 오피스텔 개발사업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주택경기에 따라 실적이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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