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자, 컨센서스와 1조 차이난 까닭은 1분기 영업이익 6.2조로 컨센서스 7.1조와 차이 커…반도체 가격 예상보다 빨리 떨어져

김성미 기자공개 2019-04-08 07:53:2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증권가 예상치에 밑도는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이라고 잠정 실적을 공개했는데 증권가 예상치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전 시장 기대보다 실적이 더 부진하다는 이례적인 공시를 한 바 있다. 이후 증권사들은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지만 컨센서스는 여전히 7조원대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잠정실적은 컨센서스보다 9000억원이 더 낮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IR 팀 등과 반도체 판매 동향, 가격 정보 등을 교환하며 대략의 실적을 전망한다.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1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랐다는 점과 아마존의 서버용 D 램 리콜 등 일회성 비용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예상보다 실적 부진이 깊어질 것이란 신호탄이란 점에서 위기감은 더 크다.
삼성전자 실적 2019 1Q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 수준보다 낮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공개하기 이전에 이 같은 해설 공시를 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지나치게 낮게 나타나면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후 증권사들은 실적 예상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3월 18일 낸 삼성전자 실적 보고서에서 '실적 하향 조정의 마무리 국면'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을 7조936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3월 2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조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자율공시 이후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한화증권은 6조3000억원으로 낮췄다. 다른 대부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자율공시 이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조정 후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53조3658억, 영업이익 7조1016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된 실적은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보다 1조원가량 더 낮다.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변경한 가장 큰 부분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DS부문의 실적 전망치를 4조원 초중반대에서 3조원대로 낮추면서 1조원가량 전망치를 낮췄다. 반도체사업부가 올 1분기 4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내놓아도 전년 동기보다 65% 감소한 수준이 된다.

예상보다 가파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3%, 27% 하락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을 바탕으로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가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 탓에 추가로 실적 전망치를 조정해야 했다.

아마존의 서버용 D램 리콜도 일시적 요인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정도 가능하다. 삼성은 이에 대해 확인해주진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예상보다 적자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플레이는 올 1분기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놓은 것으로 예상된다. 약 5000억원대로 전망됐던 수준보다 감가상각 지출이 커지면서 적자 확대가 컸다.

IM부문 부진도 원인이다. 갤럭시S10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IM부문은 올 1분기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3월 중반까지만 해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IM부문에서 3조원 초중반 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판매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렸으나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라 예상만큼 스마트폰 신작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출하량, 가격 등의 중점 데이터 문제라기보다 일회성 비용 증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영향으로 컨센서스보다 악화된 실적이 나온 것"이라며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 뒤 구체적인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