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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교회·부동산PF대출 줄이자 건전성 '활짝' [은행경영분석] NPL커버리지비율 첫 100% 돌파…연체율 역대 '최저치'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18 11:02: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이 교회·부동산개발업 대출 비중을 줄이고 리테일(소매금융) 영업에 집중한 결과 자산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 2017년 10월 취임한 이동빈 행장이 펼친 '여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그는 개인·기업 여신 비중의 균형을 맞춰 잠재부실을 줄이고 대손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경영방향성을 설정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작년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56%, 0.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부실여신 발생 규모도 감소추세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6.61%로 지난 2017년 말(126.56%)에 비해 30.0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부실채권 완충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100%를 하회하던 수협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작년 말 12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를 초과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충당금(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적립액을 고정 이하 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대출)으로 나눈 수치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온 대손충당금 규모가 작아 위험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협은행 대출추이

수협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건 위험자산군을 전반적으로 줄인 덕분이다. 이 행장은 기업여신에 쏠려있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나갔다. 수협은행은 그동안 영위해왔던 부동산 PF여신, 기업대출 , 기관영업 등의 비중을 축소해나갔다. 무엇보다 교회대출 추이를 하향안정화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교회대출 잔액은 8915억원으로 분사시점인 2016년 말(1조602억원)에 비해 15.9%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신경분리 당시 총 여신 대비 5.8%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 PF는 지난 2017년 말 6.8%까지 늘었지만 이후 지표는 횡보하는 수준에 그쳤다. 위험 여신 증가세가 멈추면서 대손비용 부담도 완화됐다. 수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880억원으로 지난 2016년 말(3840억원) 대비 25%가량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적은 가계대출과 소호(SOHO·개인사업자)대출의 영업비중은 확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5조1569억원에서 12조646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부동산임대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호대출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8조원을 넘어섰다.

수협은행 자산건전성 지표

수협은행의 건전성 개선 행보는 이 행장이 운전대를 잡았던 과거 우리은행의 모습과 닮아있다. 이 행장은 앞서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으로 2년간 재직할 때도 내부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행장은 2.12%(2014년 말 기준)에 달하던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NPL·전체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중)을 2016년 9월 1.07%까지 낮췄다. 덕분에 같은기간 2조9918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은 2조1494억원으로 줄었고 NPL커버리지비율(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중)은 98.9%에서 159.8%로 대폭 상승했다.

그는 수협은행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리테일 부분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2017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금융부와 기업금융부를 신설하고, 리테일 영업지원을 위한 미니 영업점을 확대하는 허브앤스포크(Hub&Spoke)전략을 추진했다. 기업여신에 쏠렸던 자산구조의 리밸런싱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 부담이 줄고,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말 77%, 23%였던 수협은행의 기업·가계여신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9.2%, 40.3%로 변화했다. 리스크 부담이 큰 기업여신이 줄여 익스포저(잠재부실)를 축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계대출 규제강화 기조에 따라 다시 기업금융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과거 악화일로를 걸었던 수협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 대출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편이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수협은행 부동산 PF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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