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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유상증자 대신 신종자본증권 '선회' 약 2000억원 발행 검토...중앙회장 선거탓 수금채발행 힘들듯

손현지 기자공개 2019-02-15 08:55: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내달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상반기 자본확충 노선을 틀었다. 애초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중앙회 출자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발행으로 선회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로 2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원래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증을 고려했으나 이는 하반기에 다시 검토키로 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상반기 내 증자가 어렵다"며 "중앙회와 별개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자에 비해 자본의 질은 떨어지겠지만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할 수 있는 빠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수협은행의 BIS비율 잠정치는 현재 13.62%로 규제기준(13% 이상)을 간신히 충족시키고 있다. 작년 9월 말(14.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올 초에는 바젤Ⅲ(국제은행자본규제)에 따른 부채성 자본 차감과 공적자금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BIS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사실 BIS비율 제고에는 보통주자본(CET1)과 기본자본(Tier1)을 같이 늘려주는 유상증자가 가장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수협은행의 유상증자는 타 은행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모회사인 수협중앙회가 전액 증자 금액을 출자해야 하는데, 중앙회는 증자 재원을 수산금융채권(수금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공적기관인 수협중앙회의 특성상 수금채를 발행하려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즉 수협은행 유증을 위해선 총 3개 기관의 승인이 필요한 셈이다.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은 이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BIS비율을 제고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성격을 띄는데 회계상 전액이 Tier1에 해당된다. 보완자본(Tier2)로만 잡히는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보다도 자본구조 강화를 위해 효율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수협중앙회장 선거도 자본확충 방식을 선회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당초 중앙회장이 두 번 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수협법 개정안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막판에 무산되면서 김임권 현 회장의 연임이 어려워졌다.

후임 회장의 임기는 내달 25일부터인데 그 전까지는 섣불리 수금채 발행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들도 김 회장의 연임을 점치며 표밭을 다져놓지 못한 상황이라 당선 유력후보도 관측하기 어렵다. 작년 10월 목표였던 1000억원(보통주 637만5359주) 유상증자가 올 초에야 이뤄진 배경이기도 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중앙회장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사업 전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올 초 자본차감 이슈가 겹친 만큼 빠르게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절차가 단순한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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