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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號 포스증권, '사명부터 조직까지' 다 바꿨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변신]①'4세대 증권사' 정체성 재정립…인사·기업문화 혁신, 영업력 강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9-05-02 08:55:16

[편집자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한국증권금융을 대주주로 맞아 한국포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4세대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포스증권의 변화와 향후 과제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풍파랑(乘風破浪)'. 신재영 한국포스증권 대표 집무실 한 켠에 걸려 있는 고사성어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 의미로 원대한 포부를 뜻한다. 한국증권금융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한 가운데 신 대표는 증권업계에 부는 디지털 바람을 타고 '4세대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네글자에 담아 되새기고 있다.

이같은 포부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구성원들의 DNA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내부로 눈을 돌렸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취지로 사명을 바꿨다. 또 인사와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영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년여 만에 돌아온 신 대표의 첫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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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 한국포스증권 대표 집무실 벽에 걸린 고사성어 액자

◇한국포스증권 도약 재정비…CI·어플 등 개선 추진

신 대표(사진)는 1988년 대우증권 목동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증권업에 몸담아왔다. 대우증권에서 마케팅 총괄 전무와 경영자문 고문까지 맡았다. 2015년 12월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2018년초까지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1년 가량 공백기를 거쳐 같은 해 12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신재영 한국포스증권 대표
그는 증권사에서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로 통한다. 오랜 경력 덕분에 누구보다 국내 펀드 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은 인물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몸담아온 시간도 적지 않았던 만큼 내부사정에도 정통하다. 대주주가 된 한국증권금융이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후보를 물색할 때 그를 적임자로 꼽은 배경이었다.

신 대표가 펀드온라인코리아 수장으로서 먼저 손을 댄 건 '사명'이었다. 주고객인 일반 투자자들에게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사명은 여전히 생소하다고 봤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하는데 비용문제 등 걸림돌이 많았다. 그러나 대주주가 변경된 시점이 적기라고 보고 이를 밀어붙였다.

또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정체성도 한층 더 명확하게 했다. 그의 머릿속에 그려진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온라인 펀드 판매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었다.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고객들에게 모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4세대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내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취합했다. 그렇게 만든 사명이 '한국포스증권'이다. '펀드온라인세이프서비스(Fund Online Safe Service)'의 약자를 따 '포스'로 명명했다. 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의 자회사라는 점을 강조했고,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증권'을 사명에 넣었다.

사명 뿐만 아니라 전문기관에 의뢰해 CI(Corporate Identity) 변경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펀드슈퍼마켓' 어플리케이션 이름도 '포스'로 바꾸고, 새로운 기능들을 장착하는 쪽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다만 기존 증권사와 달리 주식거래에 발을 들일 계획은 없다. 설립 취지를 살려 펀드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공모펀드만 팔아선 살아남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내부자금이 부족하다보니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완성되지 않은 플랫폼으로 방치돼 왔던 것"이라며 "누구나 원하는 플랫폼이 되려면 고객들에게 장기투자, 펀드대출, 사모펀드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좌개설부터 상품 큐레이션, 투자상담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갖춘 4세대 증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직속 '변화관리팀' 신설…'콜센터·IFA팀 통합' 영업부 배치

신 대표는 사명 변경과 함께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DNA를 바꾸는 작업"이다. 한국포스증권은 대표이사 산하 기획관리본부, 플랫폼사업본부를 두고 있으며 그 아래에 1부서 4팀을 두고 있다. 여기에 대표이사 직속조직으로 2개 팀을 배치했다.

대표이사 직속 2개 팀 중 신 대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 '변화관리팀'이다. 역할은 내부 인사혁신, 조직혁신, 기업문화관리 등으로 요약된다. 핀테크 기업을 벤치마킹해 임직원들의 임금이나 직급, 기업문화를 바꾸는게 목적이다. 사실상 신 대표의 친위대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화관리팀은 중장기적으로 목표를 수행한 뒤 없어질 한시적 조직이다.

기획관리본부 산하에 영업부도 신설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시절에는 뚜렷한 영업조직이 없었다. 이 조직은 온라인 펀드 투자자의 상담창구 였던 콜센터 조직에 IFA(독립투자자문업자)팀을 붙여 만들었다.

역할도 한층 다양해졌다. 기존 콜센터가 투자자 문의에 상담을 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펀드시장 수요조사,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우수고객 관리 등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IFA팀이 수행해왔던 것과 같이 사모펀드를 발굴해 온라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온라인 사모펀드 판매는 신 대표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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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포스증권 조직도(출처 : 홈페이지)

영업점, PB센터 등 대면채널과 함께 비대면채널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존 증권사와 달리,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비대면채널만 갖추고 있다. 그동안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IFA를 통해 성장을 기대했다.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IFA들의 자문역량이 더해지면 대면채널을 활용했던 투자자들이 비대면채널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자체적인 영업력을 강화하는데 소홀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 설립 이후 4년이나 지난 2017년 5월에 국내에서 IFA제도가 허용됐다. 이마저도 IFA들을 양산할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 신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IFA 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영업부를 신설해 직접 고객들을 관리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임직원들의 임금이나 직급, 기업문화 그리고 회사 비전도 '핀테크스럽게' 바꿀 것"이라며 "또 플랫폼기업에 영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를 판매하는 것만 영업이 아니라 공·사모 자산운용사의 적절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매칭해주는 등 상품공급자와 고객들 사이에서 RM(Relation Manager) 역할을 하는 것도 큰틀에서 중요한 영업활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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